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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시]새로운 출항과 희망으로 길을 열어서

 

 

 

새로운 출항과 희망으로 길을 열어서

 

박 병 두



언제나 그렇듯이 정박은 단지

큰 바다로 나가기 위한 묵묵한 준비였을 뿐

그저 한가로이 휴식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제 다시 뚜우뚜우 힘차게 용트림으로

태양이 새벽을 밀어내고

아침 바다를 햇살로 물들이며

힘차게 떠오르듯이 어제 머물렀던 배는

망망한 대해, 태양을 바라보며

온몸으로 大洋을 밀어내고 있다.

출항은 돌아오기 위한 출발일 뿐

망망한 바다 어딘가에서

오래 머물고자 함이 아니다.

돌아와 넓은 곳의 바람과

풍랑과 세상의 풍성함에 대한

이야기를 창고 가득 싣고

오기 위한 것일 뿐.

그것이 이별일 수 없는 것은

사연을 싣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다.

저 장엄한 태양과 바다

노도와 같이 몰아오는 파도도 실은

출항의 거룩함을 위한 합창일 뿐,

물결을 진동시키며

우리가 엮어 나가야 할 세상으로 향하는

힘찬 출발에 대한 찬가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고 있다.

더 큰 만남을 위한 묵묵한 준비라는 것을.

저 바다가 하나이듯이 大海에서 만날

약속이라는 것을 출항하고 있다.

그 행진의 서곡에

천 마리 만 마리 비둘기를 풀어

태양이 찬연하게 떠오르는 바다 위에

새로운 희망을 품고 훨훨 날게 하라

 

 

 

 

 

박병두 >>>>

▲1964년 전남 해남출생 ▲한신대 문창과 졸업 ▲아주대학원 국문학과 ▲원광대 박사학위

▲고산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수원시문화상 ▲경인인물대상 ▲경기인대상 ▲중부홍익대상 ▲공무원문학상 등 다수 수상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 ▲수원영화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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