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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군기지 반환 제외 의정부 시민의 분노

의정부시가 새해 벽두 ‘미군기지 조기 반환 촉구’라는 칼을 뽑았다. 새해 첫 업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시무식을 폐쇄된 미국기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 정문에서 열어 결기를 보였다. 올해 이 문제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안병용 시장과 시, 그리고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시무식은 짧게, 결의대회는 강하게 진행해 더욱 그렇다. 배경에는 지난해 말 미군기지 즉시 반환 대상에서 의정부시를 제외한 정부의 발표가 있다. 자칫 다른 지역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의 수위는 높다. 요악하면 실망만 돌아왔다. 의정부 시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깊은 서운함을 담고 있다. 약간의 배신감도 드러냈다. 안 시장의 성명서 내용을 직접 옮기면 이렇다. “국가안보라는 높은 가치에 종속돼 그동안 엄청난 희생을 강요받았고 미군들이 떠난 지금도 여전히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미군기지 반환이 지연되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강력한 행동을 전개할 것이다”다. 정부의 발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희생에 따른 당연한 보상책 마련’과도 배치된다. 의정부는 물론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내비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정부의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들의 실망감은 분노에 가깝다. 결의대회에서 시민들은 정부 발표로 의정부 미군기지는 기회와 희망의 땅이 아니라 또다시 버려지고 쓸모없는 땅으로 머물게 됐다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반환을 기대하며 개발계획과 발전방안을 마련한 세월이 10년인데 또 다시 기다리라고 하는 것에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자괴감도 숨기지 않았다. 미군기지 정문을 부수는 퍼포먼스까지 연출했으니 맺힌 응어리가 얼마만큼 인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생각해보면 10년을 하루같이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국방과 안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권리조차 행사하지 못하고 살아 온 세월이 더 길었다면 차라리 고문이다. 게다가 원주와 부평, 동두천 등 이웃 지자체들은 기다려온 세월을 보상받았는데 의정부만 제외됐다면 소외감은 분노를 당연히 증폭시키고도 남겠다. 의정부에는 7곳의 미군기지가 있었다. 이 가운데 4곳은 2007년부터 반환됐고 현재 캠프 레드 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등 3곳이 남았다.

의정부시민의 분노가 하늘에 닿기 전에 정부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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