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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빅 매치 Big Match-로봇들의 봄

빅 매치 Big Match-로봇들의 봄

/우원호

(……)
바둑의 신神 VS 사이보그

21세기 최대의 역사적인
빅 매치에서

알파고가 완승했네
이세돌이 완패했네
(……)
인간들의 두뇌와 손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들이

인간들을
지배하는

로봇들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네

인간들의 봄은 가고
로봇들의 봄이 왔네

- 우원호 시집 ‘폴 세잔의 정물화가 있는 풍경’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매년 약 14,000톤의 우주먼지에 유기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 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이 유기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인체의 구성 원소들인 수소나 탄소 같은 원자들이다. 이것들을 더 쪼갠다면 전자나 양성자나 중성자, 또 더 나아가면 무슨 쿼크(Quark)나 초끈이나 파장(波長) 같은 물질이 될 것이다. 인간도 결국 ‘물질’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알파고라는 ‘물질’이 아무리 중무장한다 해도 우리에게는 ‘사랑’이라는 극한의 무기가 있다.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들의 봄이 왔다 해도, 우리에게는 저 하늘, 저 태양 아래 있는 모든 만상을 품을 수 있는 사랑이 있다.

/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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