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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싸라기 땅’ 기부채납한 인천내리감리교회

인천내리감리교회가 핵심 상권에 자리한 도로 부지(중구 인현동 83-2)를 인천시에 기부채납했다. 이 땅은 12평 정도의 작은 면적이지만 인천 원도심의 교통요충지인 우현로에 포함돼 있어 1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는다. 1953년도에 축현 답동선 확장공사로 추진된 우현로는 오래된 역사만큼 원도심 중·동구의 핵심상권이 이루고 있는 중심 도로이다. 인천시는 과거 공익사업으로 공공시설에 편입되었으나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토지(미지급용지) 민원신청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해왔다. 아울러 손실보상을 했지만 소유권 이전이 누락된 토지 정비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도로부지 소유주인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에 소유권 이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지재단은 매매계약서의 매도인이 개인으로 작성돼 유지재단이 정당한 대리인이 아니라면서 난색을 표해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인천시의 도움 요청을 받은 인천내리감리교회는 유지재단 측에 인현동 필지가 그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왔고 앞으로도 많은 신도들이 끊임없이 왕래할 도로 부지이기 때문에 인천 시민에게 돌려주게 옳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인천내리감리교회는 유지재단 산하의 교회다.

인천내리감리교회의 노력으로 유지재단과 인천시의 기부채납 계약이 체결됐고 지난해 12월 20일 인천시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인천시가 인천내리감리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한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인천내리감리교회는“인천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인천내리감리교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1885년 4월 5일 선교사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에 도착함으로써 시작된 인천내리감리교회는 한국개신교사에서 ‘어머니 교회’로 불린다. 한국 개신교회 역사상 많은 일들을 ‘최초’로 했다.

1891년 한국 최초의 예배당 건립, 영화학교(초등학교) 설립, 기독청년회 조직, 신학 전문지 ‘신학월보’ 발행, 한국인 목사 안수(김기범 목사)와 해외 선교사 하와이 파송, 해외 개척교회 설립 등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2년 6개월 만기 복역한 독립운동가 신홍식 목사,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말소해 투옥된 이길용 기자 등 청사에 길이 남을 교회 관련 인물들도 많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130여 년의 역사를 통해 크게 성장했지만 비난도 받는다. 일부 목회자들의 일탈 때문이다. 인천내리감리교회의 선행은 그래서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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