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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소한(小寒)

 

 

 

소한(小寒)

/최서림

겨울 소나타로 두드리는 눈발

악보같이 펼쳐진 벌판

재두루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4분음표 모양, 외발로 서 있다

긴 부리로 서로 부비며 한기를 털어주고 있다

비올라 소리가 난다

고사리같이 움츠러든 마음들

도르르 펴진다

얼음장 밑 돌미나리

머리를 디밀고 있다



- 최서림 시집 ‘사람의 향기’

 

 

 

 

춥다, 추워. 몸만 추운 줄 알았는데 어느 새 마음마저 덜덜 떨린다. 정치판도 경제판도 엄동이다. 벌판에 내리는 눈은 이불처럼 추위를 덮어준다지. 겨울 소나타, 음악처럼 이 엄동의 벌판에 눈이 내리기를. 너와 나의 관계판도 심장 한복판도 엄동이다. 서로의 한기를 털어주고 움츠러든 마음들 펴지게, 여기에도 비올라 소리처럼 눈이 내리기를. 이제 짧은 대한(大寒)만 지나면 입춘이다. 추운 마음들이 돌미나리처럼 머리를 디밀고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눈 같은 정(情)이 내리기를. /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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