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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찍으라’는 도체육회 직원의 ‘협박성 언행’

“누굴 투표했는지 알 수 있어
누굴 찍어야 되는 지 알죠”
전화 걸어 선거개입 정황 확인

“누구도 투표 결과 확인 불가”
중앙선관위 관계자 답변

<속보> 첫 민간회장을 뽑는 민선 1기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가 관권선거 의혹과 함께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5일자 1면, 6일자 14면 보도) 경기도체육회 몇몇 직원의 선거개입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도체육회와 도내 체육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민선 1기 경기도체육회장 후보 등록이 마감된 이후 도체육회 몇몇 직원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도내 체육단체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누굴 찍어야 될 지 알고 계시죠. 기호 1번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도체육회 한 직원은 “도체육회에서 이번 선거에 참여할 선거인단 명단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갖고 있어 투표가 끝나면 누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 지 알 수 있으니 알아서 잘 하라”는 식의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전화를 받은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도체육회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에게 누구를 투표했는지 알 수 있으니 알아서 하라는 것은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전화를 받고 상당히 기분이 나빴지만 선거를 주관하는 도체육회에서 실제로 투표결과를 확인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본보는 도체육회가 진행하기로 한 온라인투표 시스템 ‘케이보팅’(K-voting)을 담당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방식과 결과 확인 여부 등에 대해 문의했다.

문의 결과는 어느 누구도 절대 투표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케이보팅의 문자나 이메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번호로 온라인투표를 의뢰한 도체육회에서 하게 된다”며 “그렇다고 해서 도체육회에서 누가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 지는 절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케이보팅은 선거인이 투표 문자를 받고 투표에 참여하게 되면 투표결과가 암호화 되기 때문에 관리자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물론 선관위 직원도 절대 투표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며 “관리자 계정을 가진 사람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선거인의 투표를 했는지 여부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관계자는 “최근 도체육회의 선거 개입 의혹이 일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의를 줬는데 도체육회 직원이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발언을 했거나 투표 결과를 알 수 있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직원들에게 다시한번 주의를 줘서 남은 선거기간동안 선거 개입 의혹이 일지 않도록 하겠다”말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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