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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얼굴이자 현대인의 얼굴 ‘자화상’

서용선·유근택·최진욱 참여
“자신의 내면·참모습 발견”
15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전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Trahere 화가의 자화상’전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열렸던 ‘화가의 자화상 전이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순회전시를 개최한다.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2월 23일까지 ‘Trahere 화가의 자화상’ 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2019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8년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다시 한 번 공개된다.

자신을 재현의 대상으로 삼아 그리는 자화상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모습을 끌어내는 것이다.

또한 자화상은 작가 개인의 얼굴이지만, 동시에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얼굴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서용선, 유근택, 최진욱 등 화가 3명의 자화상에 반영된 동 시대 현대인들이 당면하고 겪는 존재론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서용선, 유근택, 최진욱은 꾸준히 자화상을 제작하고 화가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최진욱의 ‘그림의 시작’(1990)에서 시작된 ‘작업실 그림’은 자신의 삶의 현장인 작업실과 작업실 거울에 비친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 그러니까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자신을 주제로 삼는다.

마찬가지로 서용선은 5m에 달하는 대형작품 ‘자화상’(2017)에서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다리에 매달리고 비계를 설치해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을 나열, 중첩해서 그려 넣었다.

한편 유근택은 신작 ‘끝에 서 있는’(2018)을 통해 자신이 언급한 “항상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화가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을 그린다는 행위는 어쩌면 거의 유일한 현존을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라고 화가로서 삶의 고통을 이야기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세 작가가 모두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다.

유근택 작가는 “문득 나 자신이 궁금해 질 때나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또는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이 나지 않을 때, 화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서 또 다른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라고 말했고 최진욱은 “1992년경부터 나는 다시 긴장감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다시 자화상을 유화로 그리기 시작 했는데…, 나는 그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자화상을 그렸는데…”라고 말했다.

또 서용선은 2016년 한 인터뷰에서 “해외에 있을 때, 혹은 아직 무엇을 그려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을 때 주로 자화상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가들에게 있어 자화상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생각하고 작품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자신을 재현의 대상으로 삼아 그리는 자화상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모습을 끌어내는 것이다.

자화상은 화가 개인의 얼굴이지만, 동시에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얼굴을 대변하기도 한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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