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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립어린이집, 교사 선물 노골적 요구 가정통신문

종업식·졸업식 일정 안내문에
“선생님에 마음껏 감사 표현 행사”
학부모 “선물 비교돼” 반발·고심

 

 

오산의 한 시립어린이집이 종업식과 졸업식을 앞두고 각 가정에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노골적으로 교사들에게 줄 선물을 요구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오산시 A시립어린이집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A시립어린이집은 최근 각 가정에 보낸 가정통신문을 통해 오는 2월 예정된 진급·수료식 및 졸업식 일정을 전달하면서 ‘감사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더욱이 ‘감사의 날은 1년동안 내 자녀를 보육해 주신 선생님들께 부모님들이 마음껏 감사를 표현하는 날’이라고 명시하며 노골적으로 선물을 지참할 것을 안내했는가 하면 재원생의 경우 종업식 이후 졸업식을 이유로 ‘가급적 진급·수료 행사 후 가정보육을 부탁한다’며 이른 하원을 종용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가정통신문을 접한 부모들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B씨는 “아이가 올해도 어린이집을 계속 다녀야하는데, 종업식 때 노골적으로 선물을 요구하고 있어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스럽다”며 “다른 아이들과 선물이 비교될 것이 뻔한데 어떤 부모가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부모 C씨도 “말이 감사의 날이지 대놓고 선물을 요구하고, 휴가내고 애를 일찍 데려가라는 것에 고마웠던 생각도 사라질 판이다”며 “종업식 이후 하원을 요구해 할 수 없이 그날 휴가를 내야 할 상황이다. 자칫 아이들만 상처를 입을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A어린이집 원장은 “학기중에 혹시 모를 오해를 걱정해 꽃한송이까지도 돌려 보내며 선물을 받지 않았는데 종업식과 졸업식은 교사가 바뀌는 시점이어서 선물을 주고 싶었던 분들이 편하게 전달해도 된다는 의미로,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또 졸업식 행사에 교사들이 많이 필요해 가능한 가정에 한해 가정보육을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오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이며, 140여 명의 아동을 보육하는 대규모 보육시설이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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