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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 속 지혜]우정(友情)

 

 

 

우정이란 무엇인가?

친구, 벗은 ‘마음이 서로 통하여 친하게 사귄 사람, 뜻을 같이하는 사람,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로 수용, 신뢰, 존중의 바탕위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도움을 교환하는 동반자이며, 우정이란 친구사이의 가깝고 친한 정(情)이란 의미로 건전한 사랑(가족적 의미)의 일종 이다.

문학평론가 고미숙은 우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본주의가 사랑을 너무 강조해서 우정이 폄하 되고 있다. 사랑의 기본은 독점과 배타적 소유로 집착을 낳기 쉽고 금전과 긴밀히 연결된다. 이런 관계에만 몰입하면 존재가 작아진다. 또한 가족관계는 애증과 부채감이 기본이라 수평적 대화가 어렵다. 사랑과 가족을 초월해 우리를 가장 성장 시키는 것은 도반(道伴 : 함께 도를 닦는 벗) 즉, 우정이다.’

사랑과 우정의 차이는 무엇인가?

사랑은 느낌이고, 우정은 이해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만, 우정은 주고 받는 것이다. 사랑은 술을 찾게 하는 것이고, 우정은 같이 마셔 주는 것이다. 사랑은 같이 걸어가는 것을 꿈꾸는 것이지만, 우정은 같이 걸어가는 것이다. 사랑은 오직 한사람과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우정은 여러 사람과도 같이 할 수 있다. 사랑은 오랜 기간 동안 어렵게 이루어져도 항상 위태롭지만, 우정은 쉽게 빨리 이루어져도 오래 간다. 사랑은 꾸미면서 보여주고 싶고, 우정은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사랑은 언제 떠날지 불안한 것이며, 우정은 항상 옆에 있는 것이다. 사랑은 어렵게 만나서 고르고 고른 단어로 얘기하지만, 우정은 편하게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얘기할 수 있다. 사랑은 삶의 의미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우정은 죽음 앞에서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은 아침 그림자와 같아서 점점 작아지지만 노인의 마음에 깃든 우정은 저녁나절의 그림자와 같이 인생의 태양이 가라앉을 때까지 커져간다.

우정의 필요성과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한 감정으로 아무리 인맥을 쌓아봤자 우정이 없으면 진정한 친구는 없다. 물질적 이득을 위해 서로 이용만 하는 사이가 아닌 진심어린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어야한다.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헤르만 헤세는 ‘인간이 육체를 가진 이상 애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영혼을 깨끗하게 하고 성장케 하는 데는 우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도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ship)가 무엇일까?’ 바로 우정(friendship)인 것이다. 그러나 그 배는 좋을 때는 둘이 탈수 있지만 나쁠 때는 한명만 탈수 있는 배이다.

영국의 세계적 대 문호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본성과 관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사람과 세상을 바로 보기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바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과 우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이야 말로 사랑과 우정의 참된 시작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세 종류의 우정을 모두 갖고 있다. ‘나에게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 같이 재미있게 놀려고만 하는 사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있어주는 진정한 친구’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 단 한 사람과 라도 함께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우정을 나무 가꾸듯 가꾸어 나가는 것,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하나의 참된 삶의 지혜가 아닐까? 특히 노년에는 더 더욱 두말할 나위도 없다.

끝으로 법정스님 말씀인 진정한 우정을 나누기위한 ‘좋은 친구’의 명언을 인용하고자 한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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