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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아! 대한민국

 

 

 

헬조선이라 한다. 우리가 태어나고 익숙하게 살아 온 이 땅을 젊은이들이 지옥이라 한다니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인정하고 싶지 않다. 다행이도 부모세대처럼 힘든 일제 강점기나 6·25를 겪지않아 전쟁의 참상과 어려움도 모르고 경제부흥기를 지나다 보니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나는 신기한 일을 많이 보며 자랐다. 언제나 발전했고 나아지는 것만 보아왔기에 꿈이 이루어 지는 것을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꿈꾸는대로 뭐든 이룰 수 있었고 실제로 이뤄 나갔던 희망과 꿈들이 가득한 나라인데 그것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지옥이라는 표현은 인정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개성껏 만들어 놓은 동영상들을 보다가 이런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우리나라를 여행하거나 학업 등의 일로 들어온 여러나라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며 느낀 일상에 대해 자신들의 나라와 비교하여 말해 놓은 것이 그것이다. 한국에 익숙한 외국인도 더러 있겠으나 정확한 정보없이 왔다가 그들의 나라에는 찾기 어려운 한국만의 낯설지만 독특하고도 놀라운 문화를 경험하고 난 뒤에 말한 것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러 나라의 시설이나 문화 그리고 관습을 조금이나마 직접적으로 접하며 우리와 비교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생각은 어떤지가 항상 궁금했다.

물론 나라마다 고유의 특성과 문화 관습이 달라 이방인에게는 어떤 상황이라도 생경하고 놀라운 경험이 되겠지만 외국인들의 그런 경험담들을 들으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의외의 자긍심까지 느껴졌었다. 특별한 혜택이었음을 느끼지 못하고 공기인 듯 자연스럽게 받으며 내 것처럼 누리던 우리주변의 시스템이나 문화가 그들에게도 편하게 다가가고 있고 그 정도를 지나 경이로운 찬사를 보낼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그런 마음을 들게 했다.

먼저 우리나라의 싸고 편리한 교통체계와 시설에 감탄을 한다. 지하철 내부의 깔끔한 환경에 놀라고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도 뛰어난 교통수단의 연계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목적지까지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 비용도 저렴해 부담이 없고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여 누구에게든 길을 물으면 부끄러워 하지만 친절함을 얻을 수 있음은 덤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터지는 인터넷의 원활함과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한다. 외국에서 연결되지 않던 와이파이에 답답해본 사람은 인천공항에 들어오자마자 촘촘이 구축되어 있는 우리의 이 아늑한 정보망의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해할 것이다. 신세계의 문을 열게 하고 우리세대를 구세대로 밀리게 하던 컴퓨터가 어느새 옛것이 되어가고 수많은 정보를 어디서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어린 아이부터 연세 많으신 분에 이르기까지 휴대할 수 있게 된 정보나라의 명성은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만큼 확고한 위치에 있는 듯하다.

다음은 편리함과 빠름이다. 집안에서 밤이 늦은 시각에도 주문하면 득달같이 도착하는 주문음식에 놀란다고 한다. 주문음식이 한정되어 있는 나라에 비교하면 우리의 먹거리는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빠른 것이 강점이다. 그들의 고향으로 가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저녁이후의 시간을 마음꼇 즐길 수 있는 범죄로부터의 안전성이 칭찬받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도덕과 양심은 그들에게는 놀랍다.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가방을 놔두고 자리를 비워도 도난의 걱정을 안해도 되는 일은 여느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잠깐 나간 여행에서 조차도 휴대폰과 가방을 거머쥐고 노심초사 했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럴만하다 라며 공감하다보니 그들이 느낄만큼 충분함이 있었음에 새삼 우리나라와 국민에 감사함이 든다. 헬조선이라니. 이렇게 아름답고 청결하고 편리하고 도덕성이 높은나라가 그런 별명을 스스로 붙이는 건 어불성설이다. 헤븐대한이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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