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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한(武漢)폐렴, 차라리 ‘과잉 대응’이 옳다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武漢)폐렴’의 확산 속도가 무섭다. 중국과 인접한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은 유럽, 호주까지 번졌다. 프랑스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2천 명 넘고 6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다고 발표했다. WHO가 제시한 우한폐렴의 ‘예비 R0 추정치’는 1.4~2.5였다. R0는 전염병의 사람 간 전파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사스는 4였고, 메르스는 0.4~0.9였다. WHO는 우한폐렴을 엄중하게 인식, 긴급 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전 세계적으로 우려해야 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위원들 의견은 50대50 정도로 팽팽했다고 한다. 비록 WHO가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지척에 있는데다가 확진 환자가 발생한 우리나라로서는 긴급사태로 여기고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뿐 아니라 중국 전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처해 큰 호응을 받았던 수원시가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책 태스크포스팀’까지 구성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앞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염태영 수원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본부로 격상시킬 예정이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치료를 담당할 ‘선별 진료소’를 즉시 지정하고, 관내 음압 병동을 점검하며, SNS를 비롯한 모든 홍보수단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대응요령을 알리고, 확진환자 발생 시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수원시의 표현대로라면 ‘과잉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수원시에서는 경기의료원 수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동수원병원 등 4개소의 감염증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선별진료소는 의심 환자를 일반 환자와 격리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진료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보다는 사전에 이루어지는 ‘과잉대응’이 백번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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