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암시… 쉼… 시작… 3가지 색 입은 예술공간, 봄

 

 

 

■ 예술공간 봄 재개관 전시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5주간 동절기 휴관기간을 가졌던 예술공간 봄이 3가지 전시를 가지고 다시 문을 연다.

예술공간 봄은 오는 30일부터 이주예 개인전 ‘Implied Space(은연중의, 함축된, 암시적인 공간) 전과

전신재 개인전 ‘잠시 쉬어가다’ 전, 파피루스(정보배, 셔니)의 ‘始作(시:작)’ 전을 동시에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에 위치한 예술공간 봄은 1980년대 지어져 방앗간, 오락실, 건설사무소, 가정집으로 쓰이던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해 2014년에 문을 열었고

개관 이후 2018년까지 대안공간 눈의 기획으로 총 175회의 전시를 개최했다.

2019년부터는 자체 전시 공모를 통해 다양한 전시를 개최해 행궁동을 예술마을로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내달 5일까지 2전시실에서… 필요할 때 쉴 수 있는 곳 그려

전신재 ‘잠시 쉬어가다’ 전


또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예술공간 봄 2전시실에서는 전신재 개인전 ‘잠시 쉬어가다’ 전이 진행된다.

작가는 힘은 일을 겪고 삶의 피로를 느낄 때,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로 부터 벗어나 휴식을 가질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스스로 필요할 때 쉴 수 있는 곳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나에게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주는 것은 자연 속에 있다. 여행을 다니거나 우연히 방문한 곳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장소, 혹은 꿈에서 보았던 것 같은 상상 속에 장소들이 내 그림의 주요 소재가 된다”고 밝혔다.

 

 

 

 

내달 6일까지 1전시실

수직·수평의 실 이용해
캔버스를 무한공간으로
무의식세계 볼 계기 제시


오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주예 개인전 ‘Implied Space(은연중의, 함축된, 암시적인 공간) 전에서는 섬유가 지니는 조형성을 가지고 캔버스를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작가만의 표현방식으로 내면세계를 형상화하는 무한한 공간으로 전개한다.

그리고 기억들을 단순히 회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융합시킴으로써 화면 안에서 스스로 의미 작용을 하는 요소로 발전시킨다.

객관적으로 붙잡을 수 없는 비가시적인 세계를 ‘멈춤’이라는 단어로 고정시키고 곧 흘러가버릴 것 같은 모호함을 기조로 자유롭게 풀어낸다.

섬유작업의 위빙과 니팅을 바탕으로 실의 물성과 기법의 다양성으로 작가의 무의식 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설치 작업과 평면 작업을 아울러 보여주는 전시이다.

도비직조기(Dobby loom)를 사용한 위빙(Weaving) 작업으로 평면구상작품이다. 실을 사용한 작업방식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직을 그려서 심상을 구체화 시키고, 수직기로 제직해 캔버스를 직접 만들어 내는 작가의 수공예적인 방법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선보인다.

빛에 따라 이미지가 흐릿하고 모호하게 반짝이며 드러나기도 하고, 물감의 농도에 따라 흐리고 선명하게 보이는 효과처럼 경사와 위사 컬러 배색에 따라 이미지가 표현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직물의 단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천천히 수직의 실을 걸고 물감을 덧칠하듯 한 올 한 올 수평의 위사를 쌓아 수행하며 만들어내는 실의 입체감과 생경한 색감, 조직의 모호한 이미지의 표현은 일반 미술에서 느끼기 어려운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다.

니팅(Knitting) 기법으로 인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인 직물의 탄성을 이용한 설치 구조물로 본성과 표면적인 모습이 충돌하며 유연성으로 나타나는 조형성을 나타냈다.

탄성사를 사용한 장력과 니팅기법으로 변하는 외관의 우연적인 조형성을 탐구하는 것이 목적으로 Unit이 모여 하나의 군집을 이루어 작은 숲을 연상하게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이 공간에 참여함으로서 본인의 무의식세계를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파피루스팀은 ‘始作(시:작)’ 전을 통해 페이퍼아트의 성장과 영향력을 높이고자, 다양한 예술활동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이른 봄, 따뜻함을 전달하고자 한다.

수원의 열기구 ‘플라잉수원’을 모티브로 삼아 ‘꽃 열기구’라는 상징적 작품을 통해 작품이 하나의 포토존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듯한 산들은 상처받은 우리를 위로하고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밤, 크고 고요한 나무 아래에 앉아 주위의 작은 꽃들과 나무들이 주는 평화로움은 우리의 걱정들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림 속 사슴이 되어 맑은 호수에서 갈증을 풀 수도 있고 그림 속 자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다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우리는 자신을 추스리고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됐다.

/정민수기자 jm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