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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왕실 여성 예복 금실은 한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고서 공개
“원료는 국내 닥나무로 추정”

 

 

 

조선 후기 왕실 여성 예복인 원삼(圓衫)에 사용한 금사(金絲·금실) 기본 재료가 한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3일 공개한 ‘직물보존Ⅰ’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동궁비 원삼’과 ‘광화당 원삼’에 쓴 금사 원료는 국내 닥나무로 만든 한지로 추정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고서에서 “금사의 기본 재료가 국내 한지로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금사와 직금 직물을 만들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7세기에 제작한 이단하(1625∼1689) 부인 대례복과 동궁비 원삼에서 동일한 접착 성분이 나와 금사 제작 방법이 수백 년간 이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접착제는 아교와 기름을 동시에 사용한 것으로 짐작됐다.

이어 “국가민속문화재 제103호인 전(傳) 왕비 당의(唐衣·여성 예복) 직금에 쓴 금사에서는 금이 검출됐고, 용보(龍補·용을 수놓아 붙인 헝겊 조각)에서도 금과 은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연구소가 2018년 작업을 마친 세종대학교박물관 소장 조선왕실 복식 7점에 대한 보존처리 과정을 담았다.

그중 동궁비 원삼은 순종이 대한제국 황태자 시절인 1906년 혼례를 치를 때 부인 순정효황후(1894∼1966)가 입은 것으로 알려진 옷이다. 당의 두 벌을 끼워 만든 전 왕비 당의도 순종 비 의복으로 추정되며, 광화당 원삼은 고종 후궁인 광화당(光華堂) 이씨가 착용한 옷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존처리를 하면서 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맞춤형 충전재를 개발해 복원했다.

보고서에는 세종대학교 소장 왕실 복식 유물 소장 경위, 세종대학교 유물 중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현황·유물 이력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원삼에 표현된 금(金) 장식 문양 형성 배경,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여성 예복에 관한 논고도 수록했다. 또 외국 연구자를 위해 영문 설명도 실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국가민속문화재 제4호 외재 이단하 내외분 옷과 보물 제1220호 명안공주 관련 유물 보존처리 보고서를 발간하고, 오는 11월에는 직물 문화재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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