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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혐오와 공포

제노포비아(Xenophobia)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란 그리스어를 합친 말이다.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두려움이나 혐오의 대상에 따라 세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인종·민족적 혐오증이다. 다른 인종과 민족 집단에 대한 편견 또는 집단에 속해 있는 구성원에 대한 차별로 생긴 것이다. 다음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종교적 혐오증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슬람 혐오증이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혐오증이다. 문화·신체·나이 등의 특징과 관계된 것이다. 피난민·망명자들과 신체장애에 대한 혐오증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혐오를 동반한 두려움의 감정은 전염력이 크다. 관계된 루머도 끊임없이 양산된다. 더불어 이들을 무조건 배척하는 풍조도 만연되기 일쑤다. 그리고 국가간 혹은 사회 계층간 갈등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면서 발생한 중국 혐오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7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우한체류자 입국 제한도 오늘부터 시작됐다.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에 대한 제주도 무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했다. 그런가 하면 각 대학별 중국 유학생에 대한 특별 관리도 시행중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조치들은 우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인을 비롯한 동포들의 기피 현상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 그들에 대한 증오 수준의 기피와 배척, 나아가 차별이 점점 심해져서다.

비록 중국 우한에서 발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고 있지만 중국 혐오증 내지는 공포증이라 불리는 시노포비아(sinophobia)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한 일이 아니다. 변종(變種)이 된 제노포비아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맹목적 반중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스스로 배타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남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 기회에 배울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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