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위기관리 비상대책팀을 꾸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도내 관광업계를 지원키로 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이같은 내용의 ‘경기관광 민관공동 대책회의’를 4일 경기관광공사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에버랜드·한국민속촌·원마운트 등의 민간 관광업계, 리플레쉬·렛츠투어·중부관광 등 여행사, 노보텔엠버서더 수원·골든튤립에버 용인·주요 펜션 관계자 등 숙박시설, 아시아나 등 항공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기도관광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킨텍스, 수원컨벤션센터, 파인즈미팅코리아, 한국도자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등도 함께했다.

이날 회의는 신종 코로나에 따른 수요급감과 예약취소 급증 등으로 침체된 경기 관광산업의 타개책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현재 중국 당국이 지난달 27일부터 단체 해외관광을 중단시키고, 우리 정부 역시 이날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는 등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 확산방지 조치가 관광시장 침체로 직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선 중국 관광객 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도 절반 이상이 감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국내 관광객도 절반 정도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기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금한령 때 융자지원을 받은 업체들의 상환시점이 다가온 만큼 상환기간을 유예해주면 업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도와 공사는 위기관리 비상대책팀을 꾸려 업계의 일일 동향을 파악·공유하고, 민간과 대응책을 수시로 협의키로 했다.

또 주요 관광지에 신종 코로나 예방 안내 X-배너를 설치하고, 손소독제와 종사마 마스트도 지원키로 했다.

업계에서 제안한 특례보증제 시행 및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상환 유예 등에 대해서도 정부에 적극 건의키로 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사태가 회복되면 대대적인 민관 공동 홍보마케팅을 통해 관광업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지원키로 했다.

장영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금한령때보다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관광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지원하고, 사업화가 필요한 부분은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동규 공사 사장은 “메르스와 사스, 이번 신종 코로나 등 질병으로 인한 관광업계 타격은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민관이 중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있게 고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