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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혹 철저히 가려내라

아주대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전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퍼붓는 음성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이 교수가 외상센터장직 사임원을 제출했다. 그리고 아주대병원은 4일 사임원을 수리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을 떠나지 않고 평교수 신분으로 진료와 강의를 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의대 교수로서의 역할은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몇 년 전부터 인력 부족과 병실 배정 등의 문제에 더해 새로 도입한 닥터헬기 운용 문제로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이에 이 교수는 “너무 지쳐서 더는 못 하겠다”며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 교수는 2010년 8월 중증외상 특성화센터장으로 임명됐다. 2011년 1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냈고, 2017년엔 총상을 입고 북한을 탈출한 귀순 병사 오청성 씨를 소생시켜 국민들의 존경을 받은 의사였다. 이 교수는 얼마 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다 새빨간 거짓말”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라고 폭로했다. 복건복지부가 아주대병원에 예산을 빼먹지 말고 제대로 쓰라는 공문까지 보냈을 정도라고 밝혔다.

또 아주대 병원이 전국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 하나로써 지난해 아주대병원 수익이 500억 원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외상센터 환자를 받을 때마다 손해가 발생했다”는 아주대병원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간호 인력 충원, 외상 환자를 위한 병상 배정 등 외상센터에 사용하라는 국가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죽어도 한국에서 (외상센터) 안 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지난달 17일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의 혐의로 아주대병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를 도입하는 등 중증외상 사망률 감소를 위해 노력해 온 경기도와 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 수원시 영통구보건소는 5일 아주대병원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중증외상환자 진료방해, 진료거부, 외상전용 수술실 임의사용, 진료기록부 조작 등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사안들이다. 조사단은 최근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인지 철저히 조사, 도민 생명 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법적 조치나 대책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엄정하게 조사해 외상센터 운영을 정상화시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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