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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 단상]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사스와 메르스를 거쳐 점차 진화된 바이러스의 창궐은 자연생태계를 파괴를 눈감은 인간에 대한 자연의 저항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종바이러스는 단순히 몇몇 사람의 건강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염의 두려움이 더 할수록 인간의 정신까지 오염시키는 현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 우한교포 임시 숙소를 놓고 진천, 아산 주민이 감염 공포로 일시적 님비현상을 보일 때 모 야당 의원이 숙소 선정을 놓고 정치적으로 공세를 퍼붓는가 하면, 제1야당 국회의원 출신인 A대 법학과 B교수가 정부의 대중국 자세를 두고 대통령에게 ‘중국 시진핑의 개노릇하다 죽으라’는 막말을 쏟아 붓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도 신종바이러스 광풍에 휩쓸려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은 커녕 경계와 원망, 차별과 위축된 자세를 보여줌으로 대인관계는 물론 경제에 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참으로 심각한 바이러스가 아닐 수 없다.

한 때 ‘집안에 하수구만 막혀도 대통령 욕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지만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이 인간에 대한 예의, 국격을 위한 국민의 자세를 버려도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구약시대 지도자 모세가 이집트 종살이하던 히브리백성을 이끌고 자유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던 중 노예살이라도 좋으니 고깃국 먹고 싶다고 하거나 모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부르자’고 자신들의 욕구에 하나님을 꿰어 맞추는 범죄를 저지르자 하나님은 결국 독뱀을 통해 이기심에 불타던 1세대들을 무서운 질병에 들게 하였을 때 모세는 하늘에 기도하기를 차라리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르짖음으로 이를 긍휼히 여긴 하나님이 놋뱀을 만들어 병든 자들에게 보여주고 쳐다보면 낫도록 하라고 고지했다. 이 때 모세의 전언을 듣고 모세의 팔에 높이 들린 놋뱀을 올려다 본 백성을 살았고 무시하며 원망했던 백성은 광야에서 모두 죽었다는 이 설화의 교훈은 집단 질병이 찾아왔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가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위기일수록 자기중심의 사고나 판단을 유보하고 하늘을 향해 전심으로 기원하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수고하는 이를 격려하는 아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리는 위기가 찾아올 때 발견된다’고 한다. 신종바이러스의 창궐보다 위험한 것은 이기심과 두려움을 만연시키는 오염된 정신 바이러스가 더욱 위험하다. 특히 국민으로부터 대표성을 부여받은 국회의원이나 정치지도자는 이러한 전염병 전파의 위험을 자신들의 정치적 득실로 해석하고 혼란을 부추기기 보다는 먼저 배려하고 정책 및 예산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실천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견제와 비판이 야당의 역할이긴 하지만 맹목적 반대나 몽니부리기는 결국 국민에게 그 피해가 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러한 위기상황일수록 초당적인 협조와 기민한 대처가 정치의 역할인 것이다.

또한 일부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광고수익을 위해 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불안을 조장하며 국민을 불안과 분열로 몰아넣는 행태야 말로 공권력의 강력한 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언론도 실시간 감염실황을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의 좋은 사례, 진단시약의 개발, 국민 상호간의 협력과 그 효과에 대한 기사도 함께 다루어 주길 당부하는 바이다.

전염성 신종바이러스로 인한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정치적 득실을 따진다면 주권자 국민의 참된 건강과 자유를 훼방하는 정신적 신종 바이러스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대안과 격려와 위로이지 비난과 경계와 두려움이 아니다. 필자는 실로 모세의 심정으로 인류에게 찾아온 이 전염성 바이러스가 속히 잦아들고, 이를 통해 인류가 자연과 섭리에 대해 좀 더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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