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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속돼야 할 道의 여성기업인 지원

우리나라는 여자들에게 특히 인색했다. 조선시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세상의 기준이었다. 세상의 중심은 양반(士)이었고 농공상(農工商)은 변방이었다. 양반의 여식들도 규방(閨房에 갖혀 칠우(七友 :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와 함께 공예(工藝)하는 것에 만족하고 살아야했다. 그 외의 사회활동은 꿈꾸기 힘들었고 그랬던 여성들에게는 주홍글씨를 새겼다. 돌이켜보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황진이 정도만 이름을 알렸다. 그들 역시 남편이나 자식들 보조역할로 미화되거나 남성문화를 희롱하며 다른 길을 갔다. 하물며 여자가 장사를 한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꾸기 힘들었다. 그러나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은 피는 법이니 조선시대 김만덕이 그렇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시절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힘든 삶을 살다 유통업으로 거부(巨富)가 된다. 객주(客主)를 차려 제주 특산물인 귤, 미역, 말총 등을 육지의 옷감과 장신구, 화장품과 교환해 판매하는 상업에 종사해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러던 1793년 제주도에서 대가뭄이 들자 전재산을 풀어 제주도 민중들을 구제했다. 영의정 채제공이 ‘만덕전’이라는 전기를 썼으니 당대와 후대의 모범이 됐다. 조선시대 여성의 몸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성공한 후 임금도 못한다는 백성들의 가난을 구제했으니 대단한 인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훌륭한 까닭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불리는 사회적 환원을 당시에 했다는데 있다.

이처럼 여성으로 산다는 것, 특히 기업가로 성공한다는 것은 아직도 어려운 문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초기자금 부족’이다. 좋은 사업 기획안이 있어도 자금은 늘 바닥이니 그렇다. 마중물을 구했더라도 금방 밑바닥을 보이기 일쑤니 최소한의 연속자금이 그들에게는 절실하다. 이를위해 지금도 동분서주하는 여성 기업인들은 부지기수다. 경기도가 이들의 ‘타는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함께 올해 도내 23개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2020 경기도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3월 6일까지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지방중소기업청 발급 여성기업확인서 보유기업이면 참여가 가능하다. 선정되면 홍보기반 구축과 제품설계 등 마케팅·사업화 분야에 대해 업체 1곳마다 1천만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많은 금액은 아닐 수 있겠지만 가뭄에 내리는 단비라고 생각하고 신청하면 도움이 되겠다.

여성 기업인에 대한 경기도의 지원은 계속되리라 믿는다. 힘내라, 경기도 여성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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