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신종 코로나, 밥상물가는 ‘감염’ 못시켰다

따뜻한 겨울 날씨 탓 평년比 무 등 농산물가격 내림세
외출 자제로 음식점 수요 줄어 깐마늘 ·건고추값 폭락
중국시장 타격 킹크랩 등 고급 수산물 거래가 ‘반토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밥상 물가가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식품시장에는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일부 품목 가격이 올랐지만 날씨 영향으로 되레 상당수 농식품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주요 농식품 가격을 평년과 비교했을 때 무 34.5%, 양파 10.6%, 건고추 13.8%, 깐마늘 40.3%, 대파 38.6%, 시금치 53.2%, 애호박 1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청양고추 17.4%, 파프리카 10%, 딸기 6.3%, 청상추 65.3%씩 평년보다 낮은 시세를 형성했다.

건고추와 깐마늘은 하락 폭이 더욱 커 수급 조절 매뉴얼 상 각각 ‘주의’, ‘경계’ 단계로 분류됐다. 이는 중국 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수입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국내산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음식점 수요가 줄고 전체적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추와 당근, 양배추는 평년 대비 25~45%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는 중국의 신종코로나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 태풍 등으로 날씨가 좋지 않아 작황이 부진한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이미 가격이 오른 품목들”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수산물인 러시아산 킹크랩은 신종코로나의 유탄을 맞아 몸값이 폭락하는 신세가 됐다.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 문을 닫는 등 중국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으로 가려던 물량이 대거 한국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수산물 시세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7일 기준 킹크랩(블루·A급·대 기준) 가격은 1㎏당 4만9천원으로 평년 가격 7만∼8만원보다 최대 40% 가까이 값이 내려갔다.

지난해 경기 북부를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가격이 급락한 돼지고기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수요 감소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1㎏ 도매가격은 6일 2천972원으로 평년 같은 시기(4천129원)보다 28%나 낮았다.

그럼에도 요지부동인 소매가격은 가뜩이나 부진한 돼지고기 수요를 더욱 얼어붙게 하는 등 악순환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마트에서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벌이는 등 소비 진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주철기자 jc38@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