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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 속 따스함 임순옥 첫 창작집

 

 

 

여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 ‘강철 변신’은 임순옥의 첫 창작집이다.

저마다 다른 빛깔의 개성 있고 독특한 작품들로 한 편을 제외하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들이다.

그의 동화에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그 무엇이 있다.

어떤 절실한 필연성이 주인공에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게 하는데, 그가 보여주는 방식은 관습적으로 장르를 구분하고 안주하던 우리 동화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엄마나 할머니 또는 아빠하고만 사는 외로운 처지다.

밤길에 목격한 길고양이의 조용한 죽음, 어른들의 위선과 허위의식, 아빠의 실업으로 집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 등을 혼자서 감당한다.

이때 아이들이 펼쳐가는 환상은 이런 마음의 풍경들이지만 마음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일부가 아니건가.

임순옥의 작품들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릿하다.

아니, 어쩌면 이 작가는 현실과 환상이 서로에게 비치는 관계를 다르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잔잔하고 쓸쓸한 이야기인데도 따스한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아이들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작가의 발걸음을 느껴 보고 여리면서도 풋풋한 아이들 목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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