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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그려낸 모순된 사회의 탈출 욕망

윤상윤 ‘Mean old world’전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공개

 

 

 

윤상윤 작가는 비가시적으로 화면을 본능(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로 분할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물들의 군집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윤상윤 작가의 개인전 ‘Mean old world’가 오는 3월 5일까지 파주시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전시된다.

윤상윤 작가의 이전 작업에는 일관적으로 물이 등장하는데, 인물을 투영하는 일렁이는 물은 자아와 본능 사이를 유동적으로 흐르며 화면의 긴장을 와해한다.

작가에게 가시성과 비가시성, 개인과 집단, 이성과 본능, 언어와 비언어 등 이분법적 구분에 따른 아이러니함은 늘 중요한 화두였다.

이번 전시 ‘Mean old world’에서는 작가가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드린 드로잉 작업에 집중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구성의 오른손 회화와 대비되는 왼손 드로잉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길들여지지 않은 작가의 순수한 본능과 감각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전시제목 ‘Mean old world’는 미국의 블루스 기타 연주가 T-Bone Walker의 대표적인 곡이다.

작가는 1960~70년대 히피들의 자유분방함에서 ‘잔인하고 고루한 세상’을 살아가는 정신적 해방구를 찾는다.

물질문명과 기존의 질서를 부정한 반사회적 히피 문화의 특성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미숙한 왼손을 선택한 것과 유사한 지점을 향한다.

이성과 논리만으로는 설득이 되지 않는 세상을 견뎌내기 위해서 때로는 모든 긴장을 대책 없이 내려놓을 필요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문의: 031-955-1595)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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