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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주민들 “인천경제청, 땅장사에만 집중”

6공구 아파트용지 최고가 입찰방식 매각 검토
“명품 국제도시 만든다더니 도시경관 망치나” 비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토지를 매각하면서 수익 극대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경제청은 10일 바다와 인공호수, 인천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송도 6공구의 아파트 용지 3개 블록(A9·A12·A17)을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몇년 전부터 최상의 입지로 꼽히는 송도 6공구에 도시경관 디자인을 접목한 건물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역주민들은 “10년 전만 해도 송도가 국내외에서 부러움을 사는 벤치마킹 대상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다른지역 등에 밀려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경관 디자인을 잘하는 업체에 송도 6공구 개발권을 부여하는 설계 공모방식 적용을 검토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지난해 7월 재정난을 이유로 송도 6공구 A10 블록을 시로 이관한 뒤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GS건설은 당시 인천시가 내놓은 A10 블록을 최저입찰가 2천748억원보다 185% 높은 5천11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처럼 송도 주거용지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치솟자 다른 주거용지들도 설계 공모방식이 아닌 최고가 입찰방식 매각 쪽으로 기울고 있다.

송도 주민들은 “인천시가 송도 땅을 팔아 시 부채를 상환하고 원도심 개발에 투자하는 ‘자산 이관’을 중단하고, 원상회복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이 포함된 500명 규모의 형사 고발인단을 구성, 관계 공무원들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들은 “송도 아파트용지를 비싸게 파는데 급급할 경우 명품 국제도시를 지향해온 도시경관을 망치고 부동산 안정을 꾀하는 정부정책에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결국 인천경제청은 주민들의 반발에 송도 6·8공구 일대를 경관 상세구역으로 지정하고 경관 향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경관 상세계획 가이드라인을 제시키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올해 용지 매각 방식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판교·세종·부산 등지에 담당 공무원을 보내 타지역 사례를 면밀히 조사하고 도시경관과 재정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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