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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앞둔 대학가 원룸촌 때아닌 ‘개점휴업’

신종코로나 불황 직격탄 확산
확진환자 2명 발생 수원지역
대학생들 집구하기 발길 끊겨
중국인 다수 입주지역 더 심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 15번·20번 환자가 나온 수원시와 각 대학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정작 대학가 인근 원룸촌 등이 발길이 끊기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우려가 일고 있다.

11일 수원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수원시 내에서 15번 환자와 20번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속에 수원시내 대학교들도 개강 일정을 1~2주 가량 연기하는 등 사태 수습에 동참하면서 대학 원룸촌 인근 부동산 업계에도 때아닌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새로운 집을 알아보는 대학생들로 북적거렸지만 ‘다방’과 ‘직방’ 등 부동산 플랫폼의 대중화 속에 인터넷과 모바일로 부동산을 알아보는 게 대세가 된데다 개강을 불과 몇주 앞두고 터진 신종 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면서 아예 발길이 끊긴 상태다.

아주대와 아주대병원이 위치한 수원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매탄동은 물론 인근 원천동, 우만동 등 이날 둘러본 원룸촌과 관련 부동산 등에서의 주된 화제는 중국인의 입주 여부로, 사실상 계약을 가늠하는 기준으로까지 떠오른 상태였다.

실제 아주대병원과 성빈센트병원, 동수원병원 등 수원의 대표적인 종합병원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는 이들 병원에 근무하는 다수의 중국인 간병인들이 대부분 원룸촌에 거주하는 일이 많아졌고, 기피 현상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15·20번 확진자가 나온 수원시 천천동 인근의 성균관대 역시 개강일자를 3월 2일에서 9일로 연기한 여파도 있지만 이들 환자 가족의 구체적 동선 공개없이 인근 다세대주택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입생의 문의가 예년보다 감소했고, 연무동과 우만동 등 경기대 인근 원룸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또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중국인 유학생의 계약 취소 문의도 잇따라 접수되면서 일부 건물주와 부동산들은 또 다른 세입자 구하기에 나서는 등 생각지도 않은 이중고에 사실상 일손을 놓은 곳도 여러 곳이었다.

수원 A대학교에 재학중인 이모(22·여)씨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기숙사나 고시원보다 원룸이 낫다는 생각에 몇군데 둘러봤지만 찜찜하기는 매한가지”라며 “누가 다녀갔는지도 모를 빈방에 방역을 했을리도 없지만 마스크 한장에 의지해 이곳저곳 알아보는 중”고 말했다.

수원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후 눈에 띄게 학생과 직장인의 문의가 줄었다”며 “개강일정이 미뤄지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아마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진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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