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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중국인 채용 꺼리는 식당

손님들 중국인 직원 기피 탓 시급 더 비싼 한국인 고용
“해결될 때까지 일자리 찾기 힘들 듯… 편견 더 힘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면서 국내 거주하는 중국인과 이민자들이 구직난에 시달리고, 소규모 상가들도 상대적으로 저임금이던 중국인 대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한국인을 고용하면서 부담도 늘고 있다.

12일 수원 화서동의 한 인력사무실 대표 A씨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식당 등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주인들이 중국인인지부터 묻는다”며 “며칠전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 주인이 한국인 점원을 급히 찾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한국인 시급이 더 비싸지만 중국인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요즘은 무조건 한국인만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국내에 오랫동안 살면서 파출부를 하며 생계를 잇던 중국인들도 당분간은 일자리 찾기가 힘들거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분식점 주인은 “점심시간 대 직원 4명을 고용했는데 이중 한명은 조선족, 한명은 베트남 이주여성으로, 조선족은 당분간 쉬라고 했고 베트남 여성은 주방에서 설거지 등을 하며 홀로 나오지 않도록 했다”며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서면서 종업원이 한국인인지 먼저 살피는 눈치다 보니 한국인을 채용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주는 임금에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인 가족이 운영하던 인근 중국집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조선족과 중국인 등 가족 4명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지난해 12월 점심 메뉴를 저렴한 뷔페식으로 바꾸면서 한때 손님들이 몰렸지만 이달들어 손님이 뚝 끊어졌다.

주인 B씨는 “오늘 낮에 자장면 등 5그릇을 판 것이 전부”라며 “몇 년째 중국 한번 가지 않았지만 손님들이 무조건 중국인이라고 기피하고 있고, 코로나사태가 완전히 해결될때까지 이런 일이 이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B씨는 얼마전에는 중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손님이 자리에 앉았다가 그냥 나가버린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중국이주여성 지원단체 대표 A씨는 “중국인들끼리도 최근 만남을 줄이면서 서로 조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터를 잡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고, 무조건적인 편견에 더 힘들어 한다. 사태가 빨리 정리되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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