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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던 정류장 방한부스 “빨리 철거” 애물 전락

수원·의왕시 등 한파저감 목적
수백만원 들여 20여 곳 설치
코로나19 우려 시민들 사용 외면
버스 안내시스템 부스내 설치돼
“자리만 차지 오히려 불편” 지적

수원시를 비롯해 도내 몇몇 지자체가 지난 1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한파저감시설’(방한부스)를 설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시민들이 사용을 외면하면서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6일 수원시와 의왕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 1월 4일 수원시청 앞 정류소 2곳에 방한부스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이용자가 많은 버스정거장 10곳에 장소 당 220만원의 예산을 들여 방한부스를 설치했다.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잠시 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한부스가 한 때 주목을 받으면서, 의왕시도 관내 14곳 버스정거장에 9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방한부스를 시범설치하는 등 도내 몇몇 지자체에서 한파에 대비해 시설물을 설치했다.

반면 1월 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사람들이 서로 접촉을 꺼리면서 방한부스도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 장안구청 앞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방한부스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며서 “버스도착안내 시스템이 잘 보이지 않아 오히려 불편하다”, “정거장 자리만 차지한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또 수원시청 앞 정거장 내 방한부스와 의왕시청 정거장 방한부스 등도 시민들이 들어가기를 꺼리는 상황이었다.

시민 A씨(38·수원 매탄동)는 “코로나 사태 이후 불안한 마음에 밀폐된 공간을 꺼리게 된다”며 “버스도착 안내 시스템이 방한부스 안에 있다보니 오히려 불편하다. 빨리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시민 B씨(51·수원 영통동)는 “인근 방한부스에 노숙자가 자주 누워있어 사용을 안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C씨(54·의왕 내손동)도 “올해 날씨가 포근하고 코로나 공포도 있다보니 방한부스 이용자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에는 하루라도 빨리 철거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의왕시 관계자는 “아침·저녁으로 방한부스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기대 이하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고, 수원시 관계자도 “방한부스를 매일 두차례 소독하고 있으며, 기온이 조금 오르면 바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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