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성남시청)이 1천m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랐다.

박지원은 17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천m 2차 레이스에서 1분29초402로 김도욱(스포츠토토·1분29초528)과 스티븐 두보이스(캐나다·1분29초727)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지원은 전날 남자 1천500m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박지원은 또 1천500m 월드컵 세계랭킹 1위에 이어 1천m에서도 랭킹 포인트 4만9천200점을 쌓아 한톈위(중국·2만9천752점)를 크게 따돌리고 당당히 세계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5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박지원은 이번 6차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 5천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실격되면서 두 대회 연속 3관왕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준서-박지원-김다겸(성남시청)-박인욱(대전일반)이 출격한 남자 대표팀은 5천m 계주에서 17바퀴를 남기고 터치하는 과정에서 김다겸이 넘어지면서 푸싱 반칙을 범해 실격됐다.

여자 1천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김지유(성남시청)가 1분32초552로 한위통(중국·1분32초635)과 소피아 프로스비르노바(러시아·1분32초670)를 제치고 금빛 질주를 펼쳤다.

레이스 초반 함께 결승에 진출한 노아름(전북도청)과 후방에서 기회를 엿본 김지유는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기고 스피드를 끌어올려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노아름(2분17초360)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넘어지면서 아쉽게 메달 기회를 놓쳤다.

남자 500m 결승에서는 이준서(한국체대)가 41초087의 기록으로 스틴 데스메트(벨기에·41초388)와 아브잘 아즈카리예프(카자흐스탄·41초394)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준서가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트부터 가뿐하게 선두 자리로 나선 이준서는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지나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여자 3천m 계주 결승에서는 김지유-이유빈(성남 서현고)-노아름-서휘민(안양 평촌고)이 팀을 이룬 한국이 4분10초77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4분10초255)와 캐나다(4분10초740)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