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번째 ‘감염경로 미궁’ 커지는 지역사회 전파 우려
29~30번째 ‘감염경로 미궁’ 커지는 지역사회 전파 우려
  • 김현수 기자
  • 승인 2020.02.17 20:33
  • 댓글 0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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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전까지 병원 3곳 방문
29번 환자 접촉자 114명
코로나19 ‘초비상’

방역체제 개편 불가피

16일 발생한 국내 29~3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보건당국의 감시망에도 포함되지 않은데다 확진 전까지 병원 세 군데를 수차례 방문, 접촉자가 114명으로 확인돼 병원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발생한 29번째 환자(82·한국인)는 해외 여행 경험도 없으며 기존 코로나19 환자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구체적인 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중대본은 ‘국내 첫 지역사회 전파’ 사례 적용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또 입국자와 접촉자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현재 방역체계 개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29번 환자는 수차례 병원을 방문했는데도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병원 내 전파 위험이 커진 상태다.

29번 환자의 접촉자 114명 중 76명이 고대안암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이다. 의료진 및 직원이 45명, 환자가 31명이다. 현재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됐고, 나머지 병원은 소독을 완료했다.

이날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를 찾거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를 찾는 등 ‘감염원’을 추적해왔는데, 그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게 되면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015년 메르스 감염자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는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가래가 많이 생겨 기침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전염력이 높았고, 이 때문에 대부분 환자가 병원에서 감염됐지만, 코로나19는 초기 경증부터 전염력이 강해 지역사회 전파력이 더 높을 수 있다”며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많이 노출됐다는 점도 메르스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치사율은 메르스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메르스의 경우 치명률이 30% 정도였지만, 코로나19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0.2% 정도로 보고됐다.

2015년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186명이었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한편 30번째 환자(68·한국인)는 전날 확진된 29번 환자의 아내로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했으며, 확진 전 자가격리 상태서 한 언론사 기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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