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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코로나19 역습에 역습

 

 

 

 

 

겨우내 숨을 죽였던 동(冬)장군이 위세를 떨친다. 골바람이 불라치면 칼날같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마스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목도리, 장갑, 겹쳐입은 옷으로 아침채비를 마쳤지만 그래도 춥다. 겨우내 따뜻한 역습에 속수무책(?)적으로 있는 줄 알았던 겨울이 막바지에 반격의 역습을 시작한 듯 하다.

2월 중순부터 열리는 동계체전이 개?폐회식없이 치러지지는 등 많은 일정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쪼그라드는 형상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필자는 오늘도 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상황속 흰색, 검정색의 마스크복면을 섞어가며 나타난다. 간혹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분들도 보인다. 살짝이 들리는 기침소리, 훌쩍이는 소리는 주제를 이야기로 나누는 것보다 더 잘들리고 관심이 가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그 마음을 알기에 필자는 열심히 예방수칙을 지킨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 손도 자주 30초이상 씻고 세정제도 보이면 바로 바른다. 주민과 만남에 있어 최소한의 예방수칙 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속 기본예의가 되었고, 일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본토를 넘어 세계를 강타하고, 우리사회에도 공포, 불안, 회피, 혐오 등 부정적 사회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방역물품인 마스크와 손세정제 같은 물품을 싹쓸이하거나 터무니없이 값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총체적 난국속에서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사회통념상 바람직하지 않다.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가짜뉴스를 만들거나 유포하는 것은 반사회적 행태이며, 사회 전체의 신뢰를 저버리는 범죄행위다.

그럼에도 삶은 중차대하여 반복되어야만 한다. 아침 일찍 문을 열어야 하는 전통시장, 식당, 그리고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 소방 등 재난기구, 거기에 버스, 전철, 택시 등은 멈출 수 없이 반복되어야 하고 반복해야만 되는 일상이다.

그렇기에 정부는 감염증 확산과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용 예비비 3조 4천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경기도의회는 2월 임시회 일정 중 ‘도정질문’을 전격 연기하는 등 일정을 조정한다.

아울러 상임위원회별 업무보고도 최소화한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등 집행부가 행정공백을 최소화하여 감염증 확산방지와 예방에 총력전을 펼칠수 있도록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민간차원의 노력도 훈훈하게 들려온다. 중국이 바이러스 진원지로 발표한 중국 우한지역 체류 교민들은 서로 도와가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현지 한인회는 자체 무료진료소 설립을 추진하고, 의사인 교민이 무료진료중이라 한다. 우한 총영사관의 임.직원들도 대부분 우한에 남아 교민을 돌보고 있다.

아산과 진천이 우한 교민 수용지로 지정된 직후, 주민들은 트랙터와 경운기 등을 동원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적 인류애로 교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수막에는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는 문구로, SNS에서는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로 선의(善意)가 듬뿍담긴 문구를 담아냈다.

전염병은 역사속 한편으로 자리한다. 중세의 흑사병, 1918년 스페인 독감, 2003년 사스,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류는 위기를 역습으로 극복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두렵지만 지금 사회에 스며있는 ‘혐오와 배제’도 두렵다. 그러나 우리는 의연하게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맞서나가야 한다. 국가, 단체, 개인이 단결하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혐오와 배제’에 적극적으로 역습을 시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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