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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그립고 그리운 것들

그립고 그리운 것들

                                       /신성호

가끔마다 문득 떠오르는 죽마고우들/어려웠던 시절에 태어나/가난과 함께했던 그 때를 떠올리면/괜히 마음이 짖눌러지며/살고지고 했던 옛 친구들이 그리워진다//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 같던 친구들이/하나 둘 순서없이 세상을 떠나고 있으니/나름 오래 살았었다지만/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애썼던 날들이 아닌가//그런 친구가 또 떠났다기에/멀다는 핑계로 직접 조문도 못하고/조화 하나 마음으로 보내놓고 생각하니/못내 마음에 아린 여운이 남아/그러면 안되는데 라고 되뇌여진다//한번 왔다가 필연 간다고는 하지만/어찌살면 어떻고 저찌살면 어떠랴만/악착같이 모질게 살다가 가니/그 뒷모습이 더 슬프고 애닮기만 하다//친구여 남은 친구들이여/세상사는 동안 건강 잘 지키다가/갈 때가 되면 마음 다 비우고 가는게 좋지

이생의 고통 상처 아픔 다 버리고 떠나는 것도/어쩜 축복인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아린 그리움들을 죄다 챙겼다면/무슨 재미 무슨 의미로 살아가겠는가//때때로 그리워하기도 하고/눈물도 흘려봄도 좋지 않은가 싶은 것은/이제 나이듬의 탓은 아닌지

 

 

■ 신성호 1953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육국3사관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 시·시조·수필·동화·소설을 쓰면서 문단에 나옴.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 회장,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아동문학회, 시집 『꽁당보리밥』 외 다수, 한국예총 전북지회와 군산지부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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