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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생활속지혜]베풂의 삶

 

 

 

베풂이란 ‘남에게 돈을 주거나 일을 도와줘서 혜택을 받게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베풂’은 ‘배려와 용서’도 포함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철학자이자 시인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한 레바논의 대표작가인 칼릴 지브란은 ‘당신이 가진 것을 주는 것은 작은 일에 불과하다.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베풂이다’라고 말했고, 미국의 실존 인물인 ‘우체부 프레드’의 저자인 마크 샌번은 ‘베풂은 기술이다. 그러므로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다면 당신이 가진 물질적·정신적 소유물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돈과 덕(德)의 두 가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그것은 부윤옥 덕윤신(富潤屋 德潤身)인데 부윤옥이란 ‘돈을 많이 벌면 집안을 윤택하게 한다’는 말이며, 덕윤신이란 ‘덕을 많이 베풀면 인생이 윤택하다’는 말이다. 명리학자 조용헌 교수는 팔자(八字)고치는 방법 다섯 가지 ‘첫째 적선(積善: 남을 돕는 것), 둘째 명상, 셋째 명당 잡는 일, 넷째 독서, 다섯째는 지명(知名: 운명을 아는 일)’ 중 적선, 즉 베풂을 으뜸으로 꼽았다.

불가(佛家)에서도 ‘베풂’이나 ‘나눔’을 보시(布施)라고 하는데, 부처님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비결이 보시행(布施行)이라고 가르쳤다. 특히 물질적인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를 가르쳤는데 첫째 사람을 대할 때 따스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얼굴로 대하는 화안시(和顔施), 둘째 부드럽고 친절하고 진심어린 말로 베푸는 언시(言施), 셋째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베푸는 심시(心施), 넷째 사람을 대할 때 편안한 눈으로 봐 주는 안시(顔施), 다섯째 자신의 몸을 이용해 베푸는 신시(身施), 여섯째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상좌시(床座施),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미리 그 마음을 헤아려 베푸는 찰시(察施)로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운이 저절로 따르리라’고 했다. 세속적인 말로 ‘당대에 받는다’라는 말이 있다. 선행을 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자식대까지도 복을 받는다는 것이며, 악행을 하면 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라는 구절은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다’로 이웃사랑의 대표적인 것은 ‘베풂’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에게 주는 것이 곧 내가 받는 것이다. 준다고 하는 것은 넉넉한 사람이 여유롭게 베푸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마음이 풍요한 사람은 비록 부족하다 할지라도 자신의 것을 남을 위해 주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나도 부족한데 다른 사람에게 줄게 뭐가 있냐?’라고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남에게 거저 주는 것을 모른 채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가질 수 있지만, 이제는 남을 배려하고 베풀지 않고 나 자신만을 위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내가 베풀고 배려할 때 다른 사람도 나에게 베풀고 배려해 줄 것이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서로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것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해주고, 서로를 이어주는 튼튼한 끈 역할을 해준다. 이익만을 취하는 것으로 기쁨을 느끼고 살아왔다면 주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남을 위해 베푼다면 대가를 받는 것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베풂을 실천하는 사람은 운이 좋아지는 법이다. 그것은 가장 현실적인 지혜이며, 온 세상에 행복의 빛을 드리우는 위대한 사랑의 법칙이자 자연과 생명의 고귀한 섭리이다. 사랑의 섭리를 따르는 사람은 하늘이 도와준 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은 인간의 기본 책임 중 하나이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누군가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챙기며 자신의 시간이나 돈 그리고 안전을 희생할 때 감동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 베풂이란 기쁨을 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쁨을 얻는 것이다. 비록 내 작은 도움이 받는 이에게 큰 힘이 된다면 이 얼마나 뿌듯하고 보람되며 가치 있는 일인가! 베풂은 무한한 풍요를 보내는 마음이며, 감사는 무한한 풍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그래서 주는 이나 받는 이나 서로 자신의 내면의 풍요를 발견한 사람으로 우주의 기운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삶의 진정한 행복과 성장, 베풂을 실행하는 것이 또 하나의 삶의 중요한 지혜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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