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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춘기 교육

 

 

 

 

 

어떤 병을 알면 고치려고 노력한다. 아니 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검진을 통하여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한다.

그런데 병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춘기 병은 왜 방치할까?

교육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사춘기 때는 누구나 나타나는 현상이니 우리 사회가 모두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방법이 있는데도 방치하여 병증이 드러나도 그냥 사랑만 주는 일은 반려동물에게나 필요한 일이다.

모든 병은 사전의 잘못된 교육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춘기 병 또한 사춘기 이전 예방교육의 부재(不在)로 생긴다고 보아야 한다.

‘소학(小學)’에 보면, “어린 아이를 가르치면, 먼저 안정(安靜)하고 자세하고 공손하고 공경함이 필요하니, 지금 세상에는 학문을 익히지 않아, 남녀가 어릴 때부터 곧 교만하고 게을러 파괴되고, 자람에 이르러 더욱 흉악하고 사나워지나니, 다만 아직 일찍이 자제(子弟)의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면서,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공손한 마음과 공경하는 자세를 가르칠 것을 말하고 있다.

아주 어린 아이 때부터 학습지나 외국어 공부를 과하게 가르치지만, 아이의 생각 틀을 넓혀 주는 데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아이의 잘못을 말해주면, ‘아이가 아직 어린데 어떻게 알겠느냐! 그냥 조금 나이가 들면 저절로 좋아질 거다’라고 말한다. 또 남에게 양보하거나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 자신의 아이가 남보다 손해보는 것으로 여겨 불안해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욕심이 많아지고 너무 강해져서 문제지, 욕심이 없고 착해서 탈이 나는 일은 극히 적다. 착해 보이고 좋은 말 잘하는 유명 정치인들을 보아도, 하나같이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잔인할 정도로 철저함을 보지 않는가?

모든 병은 자신이 약한 데서 온다.

사춘기 전에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위해 배려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최소한 자신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자녀의 수가 적고, 누구나 사랑을 많이 받고 사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이들의 생각은 작아지고 있다. 아이가 할 일도 부모가 대부분 대신해 주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집안 청소나 빨래, 기타 간단한 집안 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녀로 키운다. 학교나 학원에 갈 때도, 날씨나 세상 탓을 하며 3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를 매일 차로 데려다 준다. 부모의 개입이 너무 많다보니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부는 부모를 위해서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

사춘기 병을 심하게 겪지 않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게 해야 하며, 미리 주변의 사춘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가정의 예를 들면서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

13~16세 사이의 사춘기 병을 예방하려면 7~8세부터 미리 교육을 하면 좋다. 예를 들어 남녀 이성 문제를 말할 때는, 이성에게 마음이 생기는 일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감정에 따라 행동하면 짐승이 되고, 이성(理性)을 따라야 좋은 이성(異性)을 만날 수 있음과, 사춘기가 되면 부모의 말이 무조건 싫게 느껴짐은, 자신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부모를 떠나 독립해야 할 나이가 다가오기 때문이므로, 이때부터 독립해 스스로 살아갈 능력을 키워야 함을 알려 주어야 한다.

또 무언가 싫은 것이 있거나 화나는 일이 생기면, 그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그 일을 극복할 능력을 키우도록 세상이 주는 기회로 여길 줄 아는 지혜를 가지게 해야 한다.

사춘기 이전의 교육에 따라, 사춘기는 아이를 성인군자나 현인은 아니라도 남과 다른 큰 뜻을 품은 인재를 만들 수 있다.

이태석 신부님은 가난하지만 부모의 성실한 신앙의 가르침으로 훌륭한 신부가 되었고, 안중근 의사는 어머니의 남다른 생각으로 국민의 영웅이 되었다.

사춘기는 방황하는 시기가 아니라, 미래에 도전하는 꿈을 키우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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