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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칼럼]격랑 속의 한국호(號)

 

 

 

 

 

 

 

중국 발 코로나19가 한국에서 발병한 지 40여 일이 지난 3월 2일 0시 현재 확진자가 4천212명에 달했다. 해외 70여 개국에 입국 금지·제한으로 국격은 땅에 곤두박질 쳤다. 정부는 아직도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았고 있는데 중국인의 입국이 결정적인 패착이었음을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 초기의 미온적인 대처로 확진자가 조금씩이지만 늘어났는데 대통령은 상황이 끝날 듯한 의미의 발언을 하였다.

급기야 대구의 신천지 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 확진자 숫자는 배로 증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각자도생으로 살아 남아야 한다면 국가가 아니다. 지역사회로 추가 확산이 시작되자 미온적이던 정부는 총리를 내세워 9시 뉴스 시간에 맞추어 긴급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이때도 국민들이 잘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500명 확진 이후 급하게 부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중한 사태를 전했다.

전염병을 낙관하는 것처럼 바보짓은 없다. 이미 때를 놓친 상황이고 병원의 의료진도 감염되며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거리와 가게, 체육관, 식당은 텅 빈 상태가 되었다. 경제가 휘청이며 소상공인은 물론 기업 매출은 급락했고 회의와 모임이 취소되고 공장의 라인이 정지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10년간 매달 이어진 영화 세미나도 부득이 극장 폐관으로 인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사도 야외제작을 멈추고 규모를 줄여 스튜디오 제작으로 돌렸다. 스튜디오의 상황과 스태프들의 모습은 외계로 나가는 우주인 모습들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개국 이래 처음 겪는 큰 전염병 사태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고도 있었지만 이 같은 전염병 상황은 영화 속에서만 보아왔던 상황을 직접 겪는 것이다. 향후 전개될 상황은 지금으로서는 예측 불가이다. 중국인 대학생들이 대거 입국하고 벌어질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뒤늦게 방송통신대학의 사이버 강의를 수강케 한다는데 사후약방문이다. 국내의 사이버 강의를 하는 대학은 디지털 대학을 비롯하여 각 대학마다 부설된 사이버 대학이 많아 얼마든 사이버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굳이 입국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방법인데 정부는 중국학생들의 입국 금지를 아직도 결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허둥지둥 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아는 이는 지금이 야구로 치면 1회 말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이 되는데 정부의 태도는 아주 낙관적이었고 너무도 미온적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서야 사태를 수습하려하지만 아직도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 불명에 백신조차 없으니 국민들은 마냥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작가도생이라는 말이 나오고 살아서 만나자는 안부전화가 오간다.

이는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다. 그야말로 격랑에 휘말린 대한민국호이다. 전염병은 결코 과소평가할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태를 자초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제 안전한 곳은 더 없는 듯한데 지금은 네 탓 내 탓을 말할 시기가 아니다. 아울러 지나친 공포도 문제라지만 헛된 구호나 배짱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차후 진실된 백서를 발간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재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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