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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코로나19’ 지원대책…신음하는 지역경제 살리기 ‘긴급 처방’

 

손님 발길 끊긴 소상공인
매주 금요일 도청 구내식당 휴무일 지정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 소비 촉진 유도

사회적기업 고용유지 인건비 지원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 발벗고 나서
임차인과 상생 위한 임대료 인하 ‘붐’

對中 수·출입 막힌 중소기업
자금 700억→2천억원 긴급 확대
특례보증 현장실사 절차 생략

평택항 입주기업 임대료 6개월 감면
수출기업 해외마케팅 등 맞춤 지원
화상상담 서비스 통해 판로 개척

 

 

 

경기도 ‘코로나19’ 지원대책

“요즘은 염색이나 파머를 하는 손님은 거의 없고, 하루에 3~4명 커트 손님이 전부여요. 이달 가게세도 못벌었어요.”(경기 수원시 장안구 A미용실)

“두달째 단체 손님은 전혀 없고, 한 두명이 와서 식사하는 게 고작이에요. 한달만 더 이러면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경기 수원시 팔달구 B식당)

“한참 주문이 들어오는 시기인데, 중국에서 들어와야 할 원자재가 공급이 안돼 계약을 미루고 있어요. 빨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공장은 일년 내내 타격을 받게 돼요.”(C비료 제작업체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곳곳이 흔들리고 있다. 자영업자는 손님이 없는 점을, 중소 기업인은 중국과 수·출입이 막힌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경기도는 선제적으로 소상공인 등 지원 대책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정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소기업 등 지원자금 2천억으로 확대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총 2천억 원으로 긴급 확대했다. 이는 당초 700억 원보다 1천3백억 원 늘어난 규모다.

도는 앞서 코로나19로 직·간접적 경제적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별자금 총 700억 원을 편성한 바 있다.

이번 자금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지원 대상이며, 중소기업은 업체 당 최대 5억 원 이내, 소상공인은 최대 1억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중국과의 수출·입 직간접 피해 사실 확인 등을 거쳐 지원할 예정이다.

대출 금리는 경기도 육성기금에서의 이차보전 지원으로 은행금리보다 중소기업은 1.5%, 소상공인은 2% 낮게 적용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 23개 지점 전담창구를 통해 방문 상담·접수하거나, 중소기업 육성자금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경기도는 신속하게 자금융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코로나19 특례보증’ 신청 시 필요했던 ‘현장실사’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

 

 

 

 

사회적기업 지원금 선지급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기업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지원금 선지급을 진행한다.

지원책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건비 지원금의 선지급 방식 허용 ▲사회적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휴업 또는 고용지원금 수령 등 고용유지조치를 할 경우 행정처분 면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일시적 임금체불 발생 시 일자리창출사업 재심사 제외 면제 등이다.

현재 사회적기업 지원금 지급 방식은 참여기업이 노동자 인건비를 지급 후 지원금을 신청하는 방식인데, 도는 각 시·군 판단에 따라 사회적기업이 해당 월 인건비를 우선 청구해 노동자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또 현재는 지원금을 받고 있는 기업이 고용유지조치(휴업, 고용지원금 수령 등)를 할 경우 내리던 경고 등 행정조치를 면제하고 일자리창출사업 재심사 참여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평택항 항만배후단지 임대료 감면

경기도는 평택항 항만배후단지(1단계) 입주기업의 임대료 감면에 나섰다. 이번 임대료 감면은 입주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3월분부터 6개월간 적용하며, 10%를 감면한다.

임대료 납부 방법에 따라 연간 임대료를 일시납부한 기업은 감면금액을 전액 환급하고, 분기 납부한 기업은 다음 분기 분부터 2분기 분(6개월)에 대해 감면 적용한다.

홍지선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은 “입주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이며 약 3억8천만원의 임대료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후에도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수출업체 해외 마케팅 지원

경기도는 해외 마케팅 노하우가 풍부한 무역 전문가를 활용해 코로나19로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수출 및 통상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무역전문가와 도내 수출 초보 중소기업을 멘토-멘티로 지정, 수출애로 해소와 해외 마케팅 활동을 밀착 지원하는 데 목적을 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 중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별 애로사항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펼침으로써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상반기 60개사 등 총 100개 이상의 수출 초보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에 가지 않고도 판로개척이 가능한 ‘온라인 해외마케팅’ 분야의 멘토링 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화상상담 서비스 도입

경기도가 중국 내 경기비즈니스센터(GBC)의 ‘화상상담 서비스’로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활동을 지원한다.

코로나19 대응 지역경제 및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상하이, 션양, 광저우, 충칭 등 중국 내 경기비즈니스센터 4곳의 ‘화상 통신 시스템’을 활용, GBC의 다양한 수출지원 서비스를 비대면·비접촉으로 지원한다.

바이어 발굴·주선부터 기업-바이어 간 1:1 원격 수출상담, 통·번역서비스, 제품 마케팅, 통관자문, 시장동향 정보제공 등 수출에 필요한 전 단계를 밀착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중국 내 현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해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경기비즈니스센터의 마케팅서비스(GMS)를 받길 희망하는 기업은 이지비즈(www.egbiz.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내 식당 대신 ‘상권 살리기’

경기도는 지난 2월 17일 ‘직원 동참을 통한 지역상권 살리기 추진 계획’을 수립, 단기방안과 중장기 방안을 마련했다.

3월까지 한시적으로 추진하는 단기방안으로는 우선 매주 금요일 도청 구내식당 휴무일로 정해 직원들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게 하고 있다.

또 실국별 외부식당 이용 요일제를 별도로 지정해 소상공인 매출증대와 상권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경기도청 일 평균 구내식당 이용인원은 1천여 명으로, 이들이 인근 식당 및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월 3천여만 원이 지역상권의 매출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는 상황 종료 후에도 주2회(수·금) 가정의 날 정시퇴근 및 집단 유연근무제를 실시해 지역상권 소비 촉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착한 건물주 운동 확산

소상공인들이 꼽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건비는 고사하고 임대료까지 밀려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상생의식을 확산해 위기를 극복하자며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에 발 벗고 나섰다.

도는 지난 6일 수원남문로데오 거리에서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 동참 선언식’을 열고 이 운동을 도내 곳곳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선한 건물주’란 코로나19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임차 소상공인들에게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임대인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일부 건물주들이 ‘임차인 없이는 건물주 없다’라는 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유예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도내에 ‘선한 건물주’ 운동의 붐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도는 산하 공공기관이나 도 공유자산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정부가 그 인하분의 절반을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한다는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안직수·최준석기자 j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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