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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공천’ 파열음

예부터 선거를 곧잘 경마에 비유해 왔다. 출마 혹은 낙마, 대진표니 레이스니 하는 선거판 용어들이 경마의 그것과 닮아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통적인 것은 승부가 기록이 아닌 순위로 결정 된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추리가 가능하고 오로지 승자 독식이며 단시간에 판가름 나지만 2등은 소용 없다는 것도 같다. 여기에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돈이 오간다는 사실이다. 경마장에 베팅하는 돈이 있다면 선거판에는 당선을 위한 베팅이 있다는 말이 공공연해서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이 난립 한다. 자천 타천 ‘모 아니면 도’를 노리는 선량 후보들이 ‘선거판’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정당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선다. 정당소속 출마자들에게 공천은 곧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나 다름없다. 소속 정당의 조직을 동원,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철이 다가오면 소속 정치인들은 지역구 공천을 받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벌인다.

정당마다 ‘공천 살생부’도 이 무렵 등장 한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충 맞아떨어지는 것이 많아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정치 지망생들까지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당 지도부에서 물갈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유포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하지만 ‘전가의 보도’를 잃을수 있는 ‘리스트’니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정치인들이 ‘낙선보다 더 무서운 것은 공천탈락’이란 말 하는 것도 이 같은 연유다. ‘공천 원수는 평생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후유증도 크다. 정치 거물들도 일단 낙천되면 재기하는 게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당장 은퇴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 지만 마땅히 분풀이할 곳도 없다.

4·15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이여야 가릴 것 없이 ‘파열음’이 소음 수준이다. ‘계파 간 야합’ ‘정치 보복’ ‘학살’ ‘지분 나누기’ 등 원색적 비난도 난무하고 있다.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눈에 그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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