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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학교 석면제거 공사도 차질

개학 3주 연기로 여름방학 단축
석면 해체·매듭 50∼60일 소요
방학 1∼2주 불과 공사 불가능
도교육청, 올 공사계획 전면 보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 학교의 개학이 사상 최초로 3주 연기되면서 학교 시설 개선 공사도 전면 중단·연기될 전망이다. 개학이 연기된 만큼 방학이 짧아지는 탓에 대개 방학 때 진행하는 학교 석면 제거 등 대형 공사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은 올해 추진하려던 학교 석면 제거 공사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 연기로 인해 방학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 여름방학에는 석면 공사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석면 제거 공사는 일반적으로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한다.

순수하게 석면을 제거하는 데만 20∼30일, 철거를 시작해 마무리 작업까지 끝내는데 50∼60일 걸리기 때문이다.

학교들은 냉난방이나 소방 설비 개선 사업 등 천장을 뜯는 대형 공사를 벌일 때 석면 제거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때문에 석면제거 사업은 주로 여름과 겨울방학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개학이 연기된 3주일만큼 방학이 줄어드는 데다가, 코로나19 추가 확산이 발생하면 개학이 또 연기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교육 당국은 사업 추진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1∼2주에 불과할 전망이라 교사동(校舍棟·학교 건물) 공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올해 사업의 전체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예산 740억원을 들여 초·중·고등학교 등 모두 220개교의 석면을 제거할 예정이었으나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27년까지 학교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도 완료 시점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석면 제거가 당초 계획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올 여름 한 번 지연되는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면서 “겨울방학까지 짧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시나리오별 집행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진 환경보건시민센터 정책실장은 “교육부가 2027년까지 목표를 채운다는 정량적인 관점에서 석면을 완벽히 제거한다는 정성적 관점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제거 완료 시점이 늦어지더라도 질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면 제거 공사뿐 아니라 내진보강이나 화장실, 전기시설 등 다른 교육환경개선 공사도 모두 방학에 주로 하는 사업들이어서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방학기간 등 학사 일정이 확정되면 학교장의 의견을 반영해 석면제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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