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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럽축구 명문리그도 옥죄기 시작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중단
스페인 라리가 2주간 무관중 경기

그리스 1부·英 2부팀 구단주
바이러스 양성판정 공개로 비상
경기관전 후 접촉 아스널 선수 등
자가격리 조치돼 EPL경기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축구 대륙 유럽을 옥죄고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는 다음 달 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리그를 전면 중단했고, 스페인 프로축구 1·2부 리그는 10일부터 최소 2주 동안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한 가운데 클럽팀 관계자 중에서 확진 환자까지 나왔다.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와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인 그리스의 부호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53)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종 바이러스가 나를 찾아왔고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있어 몸 상태는 괜찮다. 모든 시민이 이처럼 하길 조언한다”면서 “모두의 빠른 회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노팅엄 구단도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그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증상은 다행히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잉글랜드 리그에는 비상이 걸렸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 7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노팅엄-밀월의 챔피언십 경기를 관전했다.

2만7천307명의 관중이 찾은 당시 경기에서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접촉한 밀월 구단 고위 대표자들은 정부 권고에 따라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밀월 구단 대변인은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는 선제적 조처일 뿐이며 증상을 보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우리 구단은 계속 관련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올림피아코스가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에서 아스널과 치른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도 관전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로 내려가 2-1 승리로 16강 진출을 이룬 올림피아코스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한 여러 명의 아스널 구단 직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 구단 대변인은 스카이스포츠에 “올림피아코스와 대결한 이후 우리 직원 중에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아스널은 올림피아코스전을 마치고 선수 몇 명이 마리나키스 구단주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며, 선수들이 14일간 자가 격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는 연기됐다.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 때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가까이 앉았던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14일 격리된다고 아스널 구단은 덧붙였다.

올림피아코스는 12일 울버햄프턴(잉글랜드)과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UEFA는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이미 이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UEFA 클럽 대항전 다수 경기가 무관중으로 결정된 가운데 유럽 내 최대 확산국인 이탈리아로의 원정을 거부하는 팀도 생겼다.

12일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예정된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인터 밀란과 맞붙어야 하는 헤타페가 원정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헤타페 측은 애초 UEFA에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으나 거절됐다고 주장했다.

헤타페 구단의 앙헬 토레스 회장은 스페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중심지에 들어가고 싶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헤타페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을 것이다. 경기를 져야 한다면 지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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