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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승무원 차별해고 항의, 외교부도 나서라

중국 3대 민영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의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73명이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했다. 이들은 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계약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 항공사는 통상 2년여 간 계약직으로 근무한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 왔다. 그런데 같은 해 채용된 일본인이나 이탈리아인 등 외국 승무원들은 해고통지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계약이 됐다는 얘기여서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지는 것은 당연하다. 동방항공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그런데 이탈리아나 일본 모두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 이 소식을 들은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더욱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회사가 한국인 승무원들을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 등 중국 내 위험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항공사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자발적 무급휴가를 도입했다. 중국에서도 에어차이나와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은 노선을 줄이고 조종사들을 무급휴직 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경우 세계 항공사가 1천130억 달러(약 135조 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예상도 나왔다. 항공시장 변화로 인한 경영악화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일본과 이탈리아 승무원들은 재계약하고 한국인만 대량 해고시킨 동방항공의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에 해고된 승무원 중 경기도민은 18명이다. 이에 경기도가 중국동방항공으로부터 부당하게 집단 해고된 한국 승무원들의 권리 구제에 나섰다. 도는 외교부장관, 주한중국대사, 주상하이총영사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인 승무원만 차별적으로 해고한 것이 사실인지 여부와 코로나19가 확산된 우한지역 항공편에 우리나라 승무원을 다른 나라에 비해 다수 배치한 것이 사실이냐는 내용이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속한 조치를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일견 경기도의 넓은 오지랖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도가 한국인 승무원들의 권리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도는 “피해 승무원 중 경기도민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도민을 보호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다. 외교부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 한국인 차별은 분명한 외교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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