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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국가 이미지 경쟁력으로서 문화 콘텐츠

 

 

 

프랑스 경제사회학자 ‘기 소르망’은 “문화 없인 훌륭한 국가도 발전도 불가하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문화가 국가 경제에 기여 하는 효과가 지대하다는 뜻이다. 국가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이 이제는 대량생산을 통한 무역의 경쟁이 아니라 영화인, 가수, 작가 미술가들과 같은 예술창작가들이며 이들은 그 어떤 국가의 지도자보다 훌륭하게 한 국가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2004년부터 ‘겨울연가’로 일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는 물론 심지어 대형서점에 한류스타 코너가 별도로 운영될 정도로 상상 이상의 열풍을 가져 왔다. 지금 동남아를 비롯한 유럽, 미주 등에 있어서 한류 문화 콘텐츠 산업의 수출은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문화 콘텐츠의 경영 과목 수업을 하면서 중국 7명, 우즈베키스탄 1명 등 8명 유학생에게 설문지를 받아본 결과 거의 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만큼 한류의 국가 이미지는 실로 지대함을 피부로 느꼈다. 콘텐츠 기획서 발표를 통해 본 그들의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교양과 지식은 놀라울 정도였다.

이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의 수상은 문화의 변방이라고 여겨왔던 아시아권에서 수상한 것은 지금까지의 할리우드 주류에게는 실로 경이로운 일이었다.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로 국가의 이미지를 바꾼 계기가 되었다.

과거 영화 주간지 편집장을 경험하면서 전주, 부천, 부산영화제를 통해 많은 외국 저명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영화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 하였다. 또한 최근 동행과 차기 작품들에 대한 기대를 통한 깊은 지식을 갖고 있음에 앞서의 기 소르망이 지적한 내용을 피부로 실감하는 경험을 가졌다. 그러나 대화 속 밑바닥에서 느끼는 정서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영화를 통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나라 이미지가 매체 정보에 의존된다는 것은 우리도 흔히들 경험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제품을 팔아서 품질의 우수성을 통해서 국가 이미지 개선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러한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 이미지를 통해 제품의 수출을 통한 효과 이상의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정서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 나라 국민의 정서 속에 거두는 효과는 장기적이지만 지속적이다. 바로 이것이 문화 콘텐츠를 통한 국익의 함양이다. 그것은 대단히 전략적인 도구일 수도 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바꾼 사례일 것이다.

매년 가을에 개최되면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영화, 나아가서는 아시아영화를 발신하는, ‘영화의 바다,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영화제, 축제임에는 분명하다.

문화와 경제과 결합한 글로벌 콘텐츠 전략시대, 지역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는 문화, 이러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문화와 경제의 조화’라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부산’과 ‘아시아영화’의 허브로서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지정학적으로 숙박 체제 가능한 공간적인 장점, ‘영화의 바다. 부산’ 이미지 구축을 통한 문화 관광 콘텐츠를 선도하였다. 초창기 침체기였던 한국영화 산업에 있어 급속한 발전에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점이다. 영화인들이 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자극을 받았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의 성공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다듬어야 빛을 발하는 분야이다. 일반 공산품 제품과 같은 바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발전 가능할 때 그 완성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집단지성’의 오랜 숙성이 필요하다. 그와 같은 기대성과가 이번 영화 ‘기생충’을 통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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