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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오산천 살리기 10년. 자연이 돌아왔다

1990년대 산업화·도시화로 5등급 하천 전락
2010년 오산천 살리기 마스터플랜 마련
2017년 본류 복원 완료… 지류하천 개선 병행
2022년까지 가장천 생태하천 복원 완료 예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달 발견 ‘쾌거’
천연기념물 원앙·황조롱이 등 조류 종수 증가
수생태계 서식환경 조성 노력 ‘결실’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하천 2년 연속 선정

곽상욱 시장 “자연과 사람 공존하는 공간으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오산천 이야기

악취나던 오산천이 걷고 싶은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변화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이 죽어가던 오산천을 새로운 하천으로 변모시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산천은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선정됐으며 수달의 서식지로 재탄생했다.

오산천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유년시절 오산천 이야기

오산 시내 중심부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과거에 ‘오매천’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오산천은 용인 석성산 향린동산에서 발원해 기흥저수지와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를 경유하여 진위천으로 합류한 후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뻗어나가는 길이 14.68㎞, 유역면적 57.30㎞의 국가하천이다. 그 중 오산구간은 4.19㎞다.

이러한 오산천은 과거에 맑은 물이 흘러 지금의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였다. 물장구치고, 멱 감고, 썰매 타고, 얼음배 타고….

그러나 1990년대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인근에 하나둘 공장이 들어서면서 오산천은 탁해지기 시작했다. 생활 오폐수도 여과 없이 흘러들었고 악취가 났으며, 검붉은 구정물이 흘러들어 5등급의 하천으로 바뀐 것이다.
 

 

 

 

 

되살아난 건강한 생태하천 이야기

그러자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연 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진리를 새기며 오산천을 치유하기 위해 민선5기부터 오산천 살리기 사업을 추진했다.

2010년 ‘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산천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857억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하여 2017년 우선적으로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2011년에는 하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2015년에는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체 등이 자발적으로 하천의 일부 구간에서 정화활동과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오산천 돌보미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본류만을 개선해서는 나빠진 수질을 개선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시는 기흥저수지 등 오산천 상류와 궐동·대호·가장천 등 지류하천에 대한 개선작업도 병행했다.

우선 오산천살리기 지역협의회 등 민간 참여를 통해 용인시의 기흥저수지를 중점 관리저수지로 지정·관리하여 기흥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새로 설치되는 동탄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수질을 법정수질보다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해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가 높을수록 오염이 많이 진행) 3PPM 이하가 되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또 지류하천인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한 것은 물론, 가장천에는 인공습지를 조성하고 궐동천의 복원사업을 완료하며 본류와 지류를 연계한 하천 전체에 대한 수질개선사업을 끝냈다. 아울러 금곡보를 철거하여 자연형 여울을 조성하고, 식생대 개선 및 위해식물제거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하천의 종·횡적 연속성을 확보해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오산천은 2017년과 2018년에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연속 선정된 데 이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후에는 되살아난 오산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2018년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과 오산천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 및 활용기술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2019년 8월 오산천에서 ‘제18회 한국 강의 날 대회’를 개최하여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 오산천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처럼 2010년부터 시작한 오산천 살리기 사업은 2017년에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공하고, 2019년 6월 지류하천인 궐동천을 복원한 상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는 2.7㎞에 달하는 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산천의 장난꾸러기, 수달 이야기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생물인 수달이 나타났다.

이는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되고 있다.

2019년 11월5일 밤 오산천 오산시 구간에서 수달의 모습이 촬영됐다. 그러나 수달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오산천 본류와 상류(용인·화성 경계), 하류(진위천)에서 수달 배설물이나 족적이 발견됐음에도 수달의 실물은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수달서식지복원 공청회를 열었고, 오산·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 등 경기남부수계 자치단체들과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수달은 인위적 개체복원이 아니라 오산천 본류와 상류, 지류 등을 정비하여 오산천 수질을 끌어올리고, 하천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수생태계 서식 환경을 조성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 방점이 있다.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오산천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수달로 돌아와 보상받는 기분이다.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을 잘 해왔다는 자부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시는 오산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식생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시설물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평택호에서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자전거 네트워크 연결망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한 오산천

그동안 오산시는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지류인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고 가장천에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유입실개천을 복원했다.

여기에 본류에 있던 금곡보를 철거한 후 자연형 여울을 조성해 오산천 하류 BOD가 8.2㎎/ℓ(나쁨, Ⅴ등급)에서 4.0㎎/ℓ(보통, Ⅲ등급) 수준으로 개선됐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 등 조류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으며, 어류, 저서생물 등도 종수가 증가했다.

그리고 2017년 10월에는 오산천의 깨끗함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최고의 환경프로그램인 ‘SBS 물은 생명이다’에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오산천이 방영되기도 했다.

현재는 환경부 산하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의 협약으로 오산천 담수생물자원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담수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한국수달연구센터와 함께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수생태계가 건강한 오산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곽상욱 시장은 “그동안 오산천이 오산의 랜드마크로써 그 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생태하천으로 복원하여 자연에는 생태축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에게는 편히 쉬고 뛰놀 수 있는 열린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해왔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수달이 돌아왔다. 현재 오산천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오산천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수달과 관련해 캐릭터 개발, 생태학습관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이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쉴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생태계 복원과 수질환경 개선의 대표적인 사례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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