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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성배순

남편과 등을 맞대고 누워
각자 지혜로운 폰을 매만진다.

자? 내 폰 갤럭시가 은하를 건너
그의 폰 갤럭시에게 묻는다.

아니 왜? 그의 갤럭시가 은하를 건너
내 갤럭시에게 대답한다.

할 껴? 몰러! 선문답이 오간다.
인류의 오랜 소통이 시작된다.

각자 잠든 뒤에도 휴대폰에 남은
신인류의 사랑법은 계속된다.

 

 

 

 

■ 성배순 1963년 충남 연기 와촌 출생. 2004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계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어미의 붉은 꽃잎을 찢고』,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세상의 마루에서』 등이 있다. 제1회 삶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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