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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참 어려운 상황, 안전과 관광

 

 

 

지난 12일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대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19가 팬데믹이라고 판단 내렸다’며 ‘팬데믹은 가볍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며,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제는 일부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대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는 관광산업에서 발생한다.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오페라 명소인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을, 프랑스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스페인도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폐쇄했다. 여행객들로 인한 감염사례가 적지 않아 재개장 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 ‘관광 대국의 비극’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유럽보다 더 빨리 시작된 우리나라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매출감소가 최대 4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흥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적 충격’ 보고서에서 과거 사스(SARS)와 에볼라(Ebola), 메르스(MERS) 등의 사례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관광산업 피해를 최상, 중간, 최악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2개월만인 이달 말 진정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피해액은 11억8천450만달러(2조원), 국내총생산(GDP)은 0.073%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3개월로 조금 더 길어지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관광산업 피해액이 16억7천170만달러(2.8조원), GDP 감소는 0.103%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6개월간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31억3천330만달러(3조7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GDP도 0.193% 감소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GDP 손실은 몰디브가 가장 크고 이어 캄보디아, 태국, 홍콩, 몽골,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이었으며, 한국은 15위로 나타났다. 전 세계의 경제적 손실은 국내외 수요 및 관광의 가파른 감소, 산업계 공급망 붕괴, 건강 악화 등의 문제로 인해 최소 770억달러(92조원), 중간 1천560억달러(186조원), 최대 3천470억달러(414조원)에 달할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더더욱 문제는 예상되지 않는 종식시점과 장기화에 대한 우려이다. 관련 의료전문가는 ‘코로나19는 가벼운 증상에서 쉽게 전파되는, 전혀 다른 역학적 특성을 지닌 감염병으로, 단시간에 끝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국에서 유행 후 시차를 두고 다른 나라로 유행이 번지고, 이후에 남반구로 넘어갔다가 다시 북반구로 넘어올 수 있는 등 결국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행업계는 초비상이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방한 관광객은 약 201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만명(-33.0%) 줄어들었다. 해외로 나간 국민 출국객도 약 354만명으로 전년보다 285만명(-44.6%)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98%에 이르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전월 1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하여 크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여행 및 숙박 등 관광업계에 5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발표했다. 이번달 18일에는 500억원을 추가하여 총 1천억원으로, 융자금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 대상 금액 한도 또한 확대하였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금은 전세계 여행길이 막혀있다.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의 빠른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 관광업계의 버티기 전략은 인트라바운드(내수시장)의 활성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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