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여성 근로자들의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3년째 증가했으며, 2차 피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평등의전화·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560건의 상담 중 272건(48.6%)이 직장 내 성희롱과 관련한 내용이다.
이어 근로조건 상담 30.1%, 모성권 상담 10.6%, 직장 내 괴롭힘 6.9%, 고용평등 및 기타 상담 2.7% 등의 순이다.
특히 성희롱 상담 비중은 2017년 37.8%, 2018년 45.9%, 2019년 49.6%로 꾸준히 늘었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의 경우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53.5%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은 근로조건 상담이 45.9%로 많았으나 성희롱 상담도 40.6%에 달했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자 중 64.5%는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47.7%는 입사 1년 미만인 근로자였다.
3년 이상 근로자도 42.1%나 됐다.
성희롱 상담자 중 87.4%는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상담자 중 48.1%는 이미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퇴사 후 상담 건수(32.6%)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성희롱 가해자의 83.5%가 직장 상사와 사장이었다는 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가해자 중 12.4%는 동료였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소규모 업체를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서의 성희롱 예방 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여성 근로자의 인식은 높아졌으나 조직문화는 더디게 변화하고 있다”며 “해결이 되지 않자 피해자가 되려 퇴사하거나 문제 제기 후 불이익을 받는 등의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