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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축구 선수 에이전트 사기 피해자 전국에서 ‘줄줄이’

최근 1천만원 사기건 벌금형 선고
부산서 1억2천만원 챙겨 재판중
3천만원 피해 부모도 고소장
3건은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

승부조작으로 은퇴한 프로축구 선수 출신 도화성(40)씨가 에이전트 사기로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축구선수 아들을 둔 A(54)씨는 2018년 서울 모 대학교 축구부 4학년인 아들을 “그리스 프로축구팀 대체 용병으로 뛰게 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도씨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

그러나 A씨 아들은 그리스가 아닌 크로아티아 2부 리그 팀으로 갔고 제대로 뛰지도 못한 채 3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A씨가 따지자 도씨는 국가대표 출신인 한 구단 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한국 프로팀에 입단을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구단 사정 등을 핑계로 미뤘고, 결국 A씨 아들은 지난해 축구선수 생활을 접었다.

A씨는 “3년간 도씨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최근 도씨가 에이전트 사기로 재판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조만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에 사는 B(55)씨도 아들이 고교 1학년 축구선수로 활동하던 지난 2016년 도씨를 처음 알게 됐다.

도씨는 B씨에게 “아드님이 2년간 외국에 진출하는데, 1년에 3천만원씩 총 6천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보냈다.

이후 에도 B씨는 도씨에게 해외 학원비, 졸업앨범비, 해외 리그 진출 성공 보수금 등 온갖 명목으로 모두 1억2천만원을 보냈고, 현금을 제외한 계좌로 입증 가능한 7천500만원을 피해 금액으로 고소해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도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A·B씨 말고도 3명가량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미 도씨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지법 형사14단독(김은영 판사)은 에이전트 사기 혐의로 기소된 도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도씨는 2018년 10월 광명시 한 커피숍에서 한 축구선수 부모 C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03년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해 2009년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2011년 돌연은퇴했다.

도씨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수 자격 영구 박탈과 보호관찰 5년, 사회봉사 500시간을 부과받았다.

/인천=박창우기자 p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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