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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신의 과녁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의 사격선수 매슈 에먼스는 이미 금메달 하나를 획득한 상황에서 2관왕을 노리며 남자 소총 50m 3자세 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탄환은 과녁을 빗나가지 않았고, 경기 초반부터 2위와의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마지막 남은 한 발을 조금 실수한다고 해도 무난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매슈 에먼스의 두 번째 금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에먼스는 완벽한 자세로 방아쇠를 당겼으며 탄환은 과녁의 정중앙을 꿰뚫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과녁을 맞혔다는 효과음이 들리지 않았다. 더구나 전광판에 표시된 에먼스의 이번 점수는 0점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기계가 잘못된 건가? 에먼스 선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심판진을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후 관객은 물론 에먼스 선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에먼스 선수가 마지막으로 쏜 탄환은 자신의 과녁이 아니라 옆 선수의 과녁을 뚫고 지나간 것이었다. 결국 에먼스 선수는 마지막 탄환의 점수가 0점으로 처리돼 올림픽 2관왕을 놓치고 말았다. 에먼스 선수의 사격 자세는 호흡법도, 방아쇠를 당기는 타이밍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자신의 과녁이 아닌 엉뚱한 과녁을 바라보고 있었다.

목표(Goal)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정해진 기간까지의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로크(Edwin A. Locke)는 목표설정 이론을 ‘개인이 의식적으로 얻으려고 설정한 목표가 동기유발과 행동에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 목표는 구체적이며 평가할 수 있도록 측정 가능해야 한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몇 개의 작은 목표를 정하고, 작은 목표 1개에 몇 개의 세부실천항목을 작성하는 것이다. 동기가 행동의 근원이라면 목적이 있는 목표는 행동의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성공과 실패가 무엇인가? 목표를 이루는 것 즉, 자신이 정한 과녁을 맞히면 성공이고 과녁을 잘못 맞히면 실패이다.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야 할 목표, 맞혀야 할 과녁을 설정하는 것이다. 과녁 없이 일을 하는 사람은 기회가 와도 그 기회를 모르고 잡을 수 없다. 온대지방에 사는 꿀벌 떼를 열대지방의 섬으로 이동시키면, 처음에 꿀벌은 본능적으로 겨울을 대비하여 꿀을 모은다고 한다. 그러나 겨울이 오지 않으면 꿀벌들은 점점 게을러져 꿀을 채집하는 대신에 사람들을 쏘아대면서 시간을 흘려보낸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해질 뿐이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바라보고 관찰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매사에 현상만 보고 판단하며 본질을 보지 못하곤 한다. 일상에는 큰 일, 급한 일, 중요한 일이 있다. 사람들은 큰 일, 급한 일에 관심을 갖고, 정작 중요한 일은 무시하면서 사는 경향이 있다. 급하면 중요한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일’이 바로 ‘본질’이다. 현상이 아니라 본질을 보고 과녁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속도에 매달리다가 쉽게 잃어버리는 것이 가야할 방향이다. 하지만 방향을 잃어버리면 삶 전체가 불안해지고 엉망이 된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엉뚱한 방향으로 달리면 목표와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가야할 방향을 선명하게하기 위해서는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로 ‘자신의 과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본질이다. 내가 맞추어야 할 과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그 다음 속도를 내도 늦지 않다. 과녁 없는 명중이 없듯이 과녁 없는 성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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