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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경쟁력키우기]키워드와 마음근육 단련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다. 왜 아리스텔레스는 다양한 속성을 지닌 인간을 하필 ‘정치적 동물’로 규정했을까.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혼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살면서 본능적으로 공동체를 이룬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투쟁과 타협 등 온갖 정치행위가 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을 것이다.

다니엘 디포우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는 조난당해 오지에 떨어져 홀로 사는 모습을 그린 명작이다. 그가 고독과 싸우며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왜 그럴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방영프로는 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그 프로의 ‘자연인들’은 대부분 건강상의 이유나 사업실패 혹은 마음의 큰 상처를 안고 산에 들어가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시청자들은 세상을 등지고 혼자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를 느낀다. 왜 그럴까? 사람은 대체로 공동체를 벗어나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이 큰 죄를 저지르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다. 그런데 감옥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어디로 보내질까? 독방이다. 수감자들은 양심범이 아니라면, 대체로 사기, 절도, 강도, 심지어 살인까지 갖가지 범죄를 저지른 질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것보다 독방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독방에 격리시켜 혼자 있게 하는 것 자체가 형벌이다. 사람은 본래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공동체생활을 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그러면 인간이 정치적 동물로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수단은 무엇인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말은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에 질서를 부여한다. 또 공동체를 유지하는 매개체다. 말이 없는 인간 공동체는 단 하루도 유지될 수 없다.

부자의 연을 끊을 수 없듯이 사람과 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믿는다고 할 때 무엇을 믿는 걸까. 결국 그 사람의 말 아닐까. 말은 인간의 본질일 뿐 아니라, 인격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말은 그것 자체로 생명력을 지닌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성공할 것이지만,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결단코 성공할 수 없다. 말은 그 사람 자체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마 대학에 들어가서부터 지금까지도 나는 어떤 단어, 즉 키워드keyword를 찾아 그것과 스스로를 일체화시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 키워드들은 심리적 변화과정에 따라 나를 지탱하는 수단이었고, 나의 정체성이었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이고 추진력이었다.

대학 초년시절 좋아했던 신념이란 키워드는 점차 다른 신앙적 용어들로 바뀌어 갔다. 그러던 중 ‘확신’이란 단어는 상당히 오랫동안 나의 마음을 지배하고, 언행을 통제하며 나의 삶을 이끌었다. 마음이 침체되어 있을 때, 그 단어를 되 뇌이면 평상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산만할 때 그 단어를 생각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감정이 흥분상태일 때 확신이란 단어로 통제할 수 있었다.

일이나 사람을 만나기 전 자신감이 없을 때 확신이란 키워드를 되 뇌이며 스스로 용기를 부추겼다. 키워드를 뇌리에 각인시켜 자신과 동일시할 때 성공에 들뜨거나 오만하지 않을 수 있다. 실패에 위축되거나 비굴하지 않게 된다. 마음을 그 키워드에 붙들어 매놓기 때문이다. 마음에 새긴 키워드로 나는 성장단계별로 마음근육과 멘탈경쟁력을 단련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나는 나만이 간직하고 있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계별로 업그레이드되어 온 지금의 키워드는 바로 나의 정체성이고, 내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다. 나만의 비밀스런 그 키워드는 앞으로 아마 죽을 때까지 나의 마음과 삶을 이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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