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그 계절을 이기고 살아가기
[형형색색]그 계절을 이기고 살아가기
  • 경기신문
  • 승인 2020.03.26 17:59
  • 댓글 0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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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길수원예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영길
수원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

 

2020년 대한민국의 봄은 중국 우한 발 ‘코로나19’의 위력 앞에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우울한 공포감으로 보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그 공포 앞에서 무기력하게 떨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고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3월 22일 현재 전 세계 누적사망인원이 1만3천명을 넘어섰다. 이에 세계 각국은 자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기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잡기에는 그 성과가 미진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술 더 떠서 그 여파는 정파와 종파, 지역이기와 국가간 분열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보이고있으며 산업경제 전반을 얼어붙게 하고 있고, 전세계는 심각한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27~32kb 크기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촉발된 현재의 위기는 그 자체보다 그로인한 사회 각분야에서 나타나는 예측불가능한 혼돈과 다양한 「나비효과」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우리를 더욱 두렵고 혼란스럽게 한다.그 위력이 14세기 중국 발 유럽을 강타해서 중세 유럽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500만명을 죽음에 몰아넣으며 공포에 떨게 한 ‘흑사병’에 비견(比肩)된다고 하니 앞으로의 상황전개가 암담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태도에 있는 것 같다. 우왕좌왕하며 초기대응을 실패한 정부와 이를 틈탄 일부 파렴치한들의 사재기로 인한 마스크 5부제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고, 확진 자의 진료를 거부하는 지역의 의료기관은 그들의 양심을 거리로 내 몬지 오래된 풍경이 되었다. 그 뿐인가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공항과 국경을 폐쇄하고 있는 국가 간의 집단 이기(利己)는 또 어떠 한가! 우리는 알아야한다. 나만 아니면 그만이지 라는 집단이성의 상실로 인한 사람사이의 불신이 초래할 파국의 골이 깊은 만큼 복구를 위한 사회비용은 기하학적인수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피터 테민(Peter Temin)’에 따르면, 유럽의 ‘흑사병’으로 인한 인구의 감소는 노동집약형 생산경제의 기회비용을 상승시켰으며, 1차산업혁명과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2차산업혁명을 선도하게 되었고 ‘르네상스’를 태동시키며 문예부흥을 주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설적이게도 ‘흑사병’의 발발로 인한 중세 유럽의 「나비효과」의 교훈이 극한상황에 처한 현재의 인류에게 전하는 긍정의 메세지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이 모든 상황이 인류가 극한의 위기상황을 겪으면서도 반전의 기회로 바꾼 것을 보면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여 대한민국의 현재는 이를 선도하고 확인시킨다. 각 대학에서는 그들의 꿈과 열정을 인터넷화상 강의를 시작으로 위기에 맞서기 시작했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 개발과 재택근무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소프트파워를 한곳으로 모으고 있다.뿐만 아니라 로봇을 투입해 살균과 검역을 시행하고 있으며,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안면인식이 가능한 기술이선을 보이고 있다.IT강국의 힘이다.이는 미래가치를 주도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4차산업혁명의 집약된 힘 이자 결정(結晶)이라는 점에서 긍정의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것은 국민들이 초기의 이기심을 떨쳐버리고 집단 이성을 되찾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안도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성원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각계의 성금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자발적 참여도 크게 한목을 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역사가 늘 그랬듯이 위기때마다 그 고비를 기회로 만든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다. 희망의불씨다.

2020년의 봄은 유난히도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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