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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눈 내릴 때의 기도

눈 내릴 때의 기도

/전근표

눈이 온다 눈이 온다
검은 떼 덮어주고
찌든 떼 씻겨 주려나 보다

소리 없이 사푼사푼
하늘하늘 춤을 추며
온 천지가 하얗게 소복소복

너와 내가 좋아 하고
멍멍이도 좋아라 꼬리치는
눈이 오고 있다
하얀 세상 만들려나 보다

세상은 온통 잡동상이
부익부 빈익빈 비리부정
아직도 노약자 실업자 천지다

눈이라도 많이 쌓여라
가난한자들의
아픔과 슬픔 매만질 수 있다면

그래도 포근한 하얀 세상이 오겠지
우리 모두 하얀 세상위해
두 손 모아 기도를 하자 기도를…

 

 

 

 

■ 전근표 1949년 전북 진안출생. 육군중령 예편, 진안문인협회 제6대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시문학대상, 진안군 애향장, 고도금마 문화의장, 진안예술상, 전북문협 공로상을 수상했다. 표현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우리말 가꾸기 위원회, 진안문인협회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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