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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후발주자의 경쟁력 (Competitiveness)

 

 

 

뻐꾸기는 탁란 (托卵)을 하는 새다. 붉은 오목눈이나 휘파람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데 뻐꾸기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둥지의 다른 알들을 본능적으로 밀어내 떨어뜨린다. 뻐꾸기의 본능 안에는 다른 알들보다 먼저 부화해야 하는 다급함이 있다. 선두주자는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서든 후발주자의 경쟁력은 선두주자보다 남달라야 한다. 경쟁을 넘어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략경영에서는 후발주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리포지셔닝 (Repositioning)이나 재정의 (Redefinition)를 설명하고 있다.

리포지셔닝은 후발주자가 경쟁우위 요소를 확보하여 선두주자와의 차이점을 부각시켜 새롭게 위상을 정립시키는 전략이다. 재정의는 후발주자가 경쟁영역을 재정의하여 선두주자를 압박하는 전략이다. 둘 다 후발주자의 진출을 방해하는 선두주자의 기득권을 견뎌내야 한다. 진입장벽도 넘어야 하고, 다양한 제품과 경쟁해야 하고 다양한 가격정책 또한 이겨내야 한다.

물론 이것은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기업이 아닌 개인의 경쟁력을 이야기 해보자. 세상에는 나 빼고 모두 똑똑하고 잘나 보인다. 다들 나보다 앞서 가고 나만 늘 뒤쳐지는 것 같다. 그래서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본다.

우선은 패러다임 전환 (Paradigm Shift) 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이란 그 동안 살아오면서 듣고 배운 것들이 상식화 되어 고정된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고 반응하는 것에 대해 그대로 수용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상상하지도 않으며 포기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게 된다. 이것이 고정 관념이고 선입견이고 편견이다.

이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지혜를 만들어야 한다. 왕년의 스토리는 더 이상 인기가 없다. 어르신의 한 말씀은 꼰대가 되고 노인네 잔소리로 치부된다. 새로운 시작을 하되 희망을 가지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몰입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두 번째는 평생학습 (Lifelong Learning)이다. 오히려 나이 들어가면서 책을 더 많이 읽으면서 새삼 알아가고 새롭게 깨닫는 재미가 있다. 일 년에 한 두 번씩 평생 교육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때마다 꾸준한 학습에 대한 매력을 설명하곤 한다. 젊은 친구들이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세 번째는 나눔 (Present) 이다.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내가 가진 알량한 지식으로 잘난 체 하지 말고 나의 삶과 경험이 녹아 있는 살아있는 지혜를 주변에 나눠주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분은 악기 연주를 지인들에게 무료로 가르친다. 쌓아 놓기만 하는 지식은 장식품에 불과하다. 내가 가진 지식과 지혜를 나눈다는 것은 최고의 배려이자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하나를 더 든다면 협업 (Collaboration) 이다. 나 혼자 잘난 멋으로 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것이 만나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사람 또한 다른 코드를 갖고 있어서 나름 인정하고 배울 만 한 게 있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 더 강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빠졌다. 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와의 경쟁이고, 누구를 위한 경쟁력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지식을 토대로 갖춘 경쟁력은 겉보기에만 화려한 지식과는 다르다.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지혜로 성숙되어야 맛과 멋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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