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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계동, 대형 클럽 휴업에도 유사 업소 북적 불야성 여전

 

 

 

 

 

코로나19 방지 ‘거리두기’ 불구
감성주점·헌팅포차 남녀 몰려
즉석 합석 술잔 나누며 밀접접촉
일반 음식점 등록 행정명령 제외

“체온 재고 방문명부 기록” 내세워
일부 클럽, 문 열고 영업 강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당국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주말 수원 도심 최대 유흥가인 인계동 ‘인계박스’에는 사람들로 붐비며 ‘불야성’을 이뤘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박스 내에 위치한 A포차는 입구에서부터 20여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수다를 떠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체온을 체크하거나 방문 기록을 남기지 않고도 입장할 수 있었다.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헌팅포차’인 B포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꽉꽉 들어찬 데다 마음에 드는 남녀끼리 합석하면서 술잔이 오가고 밀접 접촉이 일어났지만,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른 나라 얘기였다.

그나마 평소 인계동에서 손꼽히는 C클럽 등 비교적 규모가 큰 클럽 2곳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에 따라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크게 붙어 있었으나, 감성주점과 일부 클럽은 행정명령이 무색하게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C클럽과 달리 문을 연 D클럽 관계자는 “체온을 재고 입장한 사람들의 명부를 기록하는 밀접이용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클럽 밖에서 만난 시민들은 “클럽에서 노는데 어떻게 거리를 두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 24일부터 PC방·노래방·클럽을 대상으로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지만, 이들 업소들은 이러한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감성주점과 헌팅포차들은 클럽과 달리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 등 행정조치 대상에도 버젓이 영업이 가능할 수 있었다.

이렇다보니 주말이면 인계박스에는 수원뿐 아니라 인근 화성과 오산지역에서 놀거리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계동 한 주점 앞에서 만난 시민 김모(21·여)씨는 “코로나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클럽이나 헌팅포차에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고, 헌팅포차에서 나온 시민 정모(24)씨는 “평소 가던 클럽이 문을 닫아서 (헌팅포차로)왔는데 이런 경우가 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수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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