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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칼럼]우리의 마음자세

 

 

 

살면서 이번과 같은 상황도 처음이다. 이제는 경제가 문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난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모두의 난제이다. 집값이 폭락하며 거품이 수십 년간 이어진 일본의 전례가 우리에게 현실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전 세계가 함께 요동치고 있고 확진자 수는 끝을 모르고 늘어만 간다.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극한 상황인데 살면서 온 국민이 겪는 고초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실직자가 늘어나고 취업이 안되고 소상공인들이 겪는 고통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와중에 전염병까지 창궐하니 이런 상황은 그 이전에 겪지 못한 신세계이다. 기업이 휘청거리고 국론이 분열되고 경제는 바닥 깊은 줄 모르고 하강하고 있다. 신세계가 밝고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던 많은 이들의 분노와 좌절로 심경은 더 참담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던 운동도 못하고 외출을 자제하며 하루 한 번 중무장(?)하고 산책을 할 뿐이다. 며칠 전에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식사를 함께 하던 (주)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을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분도 운동 차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는 한데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지금 벌어지는 코로나19 사태는 전쟁 상황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겪을 일들인데 바이러스가 무서운 건 모두가 다 안다. 질병과의 전쟁인 것이다.

발병 초기에 주변 국가에서의 전파에 대처하는 법도 이번에 겪었다. 그 누가 질병의 유행에 의연할 수 있는가? 터무니없는 안심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 유럽인들이 치사율이 높은 건 그들만의 상황은 아니다. 한국인들이 저항력이 뛰어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전염병이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국제사회도 저들의 문제가 우선이고 타국에 대한 배려는 기대하기 힘든 것임을 이번 사태로 잘 알 수 있다. 방심하다가 터진 이번 일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미래에 이런 일들이 재연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일단 이번 일이 지나가면 병원을 더 크게 더 많이 짓기를 권한다. 병상이 없어 입원 대기하다가 숨지는 비극이 생겨서는 안된다. 병상 부족으로 아무 대처도 못하는 상황은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들이 또다시 재연될 수는 없다. 대학에서도 의대나 간호학과의 정원을 더 늘려야 할 것이다. 사고에 대비하고 살아야 하는 건 개인의 일만이 아니다. 하물며 국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비상 상황에 허둥지둥 대는 것처럼 불상사는 없다. 우리는 평상시에 재난에 준비해야만 한다. 질병 백서도 제대로 작성하여 다시는 이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같은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할 때이다. 남 탓하며 자기반성 안하는 정치인들처럼 했다가는 온 나라가 도탄에 빠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외세의 침략으로 결국 나라를 잃은 구한말이 따로 없다. 오늘의 이 상활들이 과거와 다르다고 할 수가 없다. 국론이 사분오열되고 제 각각 흩어져 헤맨다면 누가 과연 우리를 구해줄 것인가?

국운이란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쳤을 때 개척되는 것이다. 서로가 사리사욕을 앞세우고 세력 잡기에 눈먼다면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구심점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데 국민들이 나서서 구심점의 주체가 되면 된다. 과거 위기에도 국민이 나서서 행동할 때 파국을 막을 수 있었다. 각 개인이 주인인 나라, 그런 정신만이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역사는 반복되고 이것을 헤쳐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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